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6일 일본에서 가진 연설에서 대만은 모든 면에서 중국이 따라야 할 모범국가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이 ‘억압에서 민주와 번영으로’ 변모한 국가라며 중국을 겨냥했다.
19일 베이징(北京)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주석과 정상회의를 앞두고 나온 이번 발언은‘하나의 중국’을 추구하는 중국에 미묘한 파장을 낳을 전망이다. 대만은 즉시 부시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으나, 중국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동맹관계의 결속을 다졌다. 주일미군재편, 미국산 쇠고기수입 등 첨예한 현안들이 정상간 우정에 압도당하는 인상이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부시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가 이날 공감한 코드는 ‘세계 속의 미일동맹’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안전보장은 부담과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주일미군재편)“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이라크 재건을 위해 협력, 지원하겠다”(이라크지원)고 강조해 미국측의 환심을 샀다.
부시 대통령도“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하는 데는 변함이 없다”“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해서는 (일본과) 걱정을 공유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또 “일각에서 일미관계가 너무 좋다는 비판이 있지만 양국 관계가 좋으면 좋을수록 중국 한국 등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과의 관계도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소신”이라고 말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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