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와 결별을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던 미국의 어린이 신경생물학 치료재단(Children Neurobiological Solution Foundation)이 16일(현지시간) 연구용 난자취득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가 적절히 해결될 경우 황 교수와 협력을 재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재단의 쉐인 스미스 연구주임은 이날 한국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우리 재단은 황 교수 주도의 세계 줄기세포 허브가 우리에게 요청한 재정지원을 검토하기에 앞서 황 교수에게 (난자 취득 과정에서의) 문제를 면밀히 조사할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미스 주임은 이어 “우리는 이 문제가 해결돼 황 교수 등의 창조적이고 개척적인 연구가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진전되기를 바란다”고 말해 윤리적 논란이 해소될 경우 당초 계획대로 재정지원 등 협력을 제공할 용의가 있음을 내비쳤다.
스미스 주임은 또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가 제기한 문제는 심각한 것이었고 우려할 만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황 교수가 주도하고 있는 세계 줄기세포 허브가 미국 과학협회에 의해 선언된 윤리지침에 충실할 것으로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지 않다고 믿을만한 이유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해 황 교수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스미스 주임은 “황 교수와 섀튼 교수의 연구는 핵 이전 방식의 세포 배양을 전세계적 연구 공동체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유일한 연구였다”면서 “도움이 필요한 수백만 어린들의 치료법 개발을 위한 과학을 육성하는 것은 우리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 산타 바바라에 위치하고 있는 미 어린이 신경생물학 치료재단은 어린이 뇌 질병 치료법 연구를 지원하는 단체다.
한편 17일 미국에서 귀국한 황우석 교수는 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미국에서 몇 분을 만났는데 실망스럽지 않았다”면서 “윤리문제는 1~2가지 미진한 점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1시간이라도 늦추지 않고 발표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방미중 섀튼 교수를 만났냐는 질문에 “나중에 말하겠다”고 말해 부인하지 않았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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