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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씨 출두 대선자금 추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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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씨 출두 대선자금 추궁

입력
2005.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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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부 X파일’ 사건으로 고발돼 두 차례나 검찰의 소환통보를 받고도 불응했던 홍석현 전 주미대사가 16일 검찰에 나왔다. 그의 검찰 출석은 1999년 9월30일 보광그룹 탈세사건으로 대검 중수부에 구속된 후 6년여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홍 전 대사를 상대로 X파일 내용대로 매형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대신해 1997년 여야 대선후보측에 정치자금을 전달했는지, 전ㆍ현직 검찰 고위간부들에게 명절 떡값을 돌렸는지 강도 높게 추궁했다.

홍 전 대사가 이날 오전 10시께 검찰청사 현관에 도착하자 민주노동당 X파일 공동대책위 소속 당원 7~8명이 ‘이건희ㆍ홍석현을 구속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펼치면서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들이 홍 전 대사를 에워싸자 경호원, 검찰직원, 취재기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뒤엉키는 소동이 빚어졌다.

검찰은 전날 구속 수감된 임동원 전 국정원장을 불러 도청실태와 도청정보를 청와대 등에 보고했는지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국정원이 주요인사 1,800여명의 휴대폰 번호를 감청장비에 입력한 것은 대부분 임 전 원장 재임 시절”이라고 말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이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전화 통화를 도청한 사실도 드러났다. 2001년 8월 언론사 세무조사에 항의해 단식농성을 하던 박 의원을 격려하는 통화내용이었다.

한편 정상명 검찰총장 내정자는 안기부 X파일 수사와 관련, “공소시효가 완성된 경우에도 일정범위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 법사위에 보낸 답변서에서 “공소시효가 완성된 것이 명백한 경우라면 이에 대한 수사는 곤란하다고 할 수 있지만, 사실관계를 알아야 시효완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고 사후 내용유출과 연관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명했다.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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