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의 상징조형물로 미국의 팝아트 미술가 클래스 올덴버그(76)의 대형 조형물 ‘spring’ (가제)의 설치가 확정됐다.
서울문화재단 관계자는 15일 “청계천 시점부인 청계광장에 설치될 상징조형물 작품으로
올덴버그의 ‘spring’ 을 선정, 서울시 미술장식품 분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난달 계약을 체결했다”며 “12월 중 국내에서 제작에 들어가 6월까지 설치를 끝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340만달러(약 35억원)로 국내 공공조형물 제작비로는 최고 가격이다. KT가 작품을 구입해 서울시에 기증하는 방식이며, KT는 이미 90만달러(약 9억원)를 지급했다.
서울시가 ‘서울의 랜드마크’로 내세우는 이 상징조형물은 초대형 조개를 알루미늄으로 형상화한 것으로 높이 20㎙, 지름 6㎙ 크기다. 작품 내부에는 조명이 설치되고, 작품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청계광장의 청계천 미니어처를 거쳐 청계천과 합수하도록 돼있다.
서울문화재단 관계자는 “작가는 나선형으로 회전하는 조개껍질의 형상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으며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이미지, 용수철처럼 생동하는 생명력, 청계천을 상징하는 생명의 근원인 물의 이미지를 결합해 이 작품을 구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웨덴 출신으로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올덴버그는 햄버거, 아이스크림, 톱, 삽 등 현대사회의 일상적 사물을 거대한 스케일로 재해석한 작품들로 대중문화에 대한 냉소와 해학을 함께 표현하고 작가이다. 일본 도쿄 국제무역전시장 앞의 대형 톱, 미국 필라델피아 시청 앞의 거대한 빨래집게 조형물 등이 유명하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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