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 초경쟁의 시대에서는 과거를 파괴하고 재창조할 용기가 필요하다.’
경영학의 거목 톰 피터스는 미래를 경영하려면 기존의 모든 틀을 철저히 부숴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바로 최고경영자(CEO)라고 역설한다.
회장이 중심인 기업지배구조의 경우, 위험 분산과 협업이라는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개별 기업이 글로벌 규모로 성장한 요즘은 CEO가 책임 경영에 입각해 창조적인 파괴를 할 권능과 의무를 가지는 구조로 전환해야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 이렇게 되면 개별 기업은 더욱 전문화의 길을 걸어가 경쟁력을 높이게 되고, 그룹에 속하지 않는 중소기업들은 공정한 경쟁 환경에서 새로운 수요처가 만들어지므로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특히 정보기술(IT) 산업의 경우, 창의력과 스피드를 중심으로 새 기업군이 형성돼야 다음 세대에 세계시장에서 어깨를 겨루는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미국의 하이테크 산업이 오늘날 세계적인 기업을 만들어 나간 과정을 보더라도 잘 알 수 있다.
최근 IT제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국내 IT기업들도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 각종 서비스가 결합하는 융합(컨버전스) 시대에 앞서나가기 위해 전문화는 물론 창조적인 파괴를 이끌어 나갈 CEO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미국 기업의 경우, 경영자 교육을 위해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을 투자하는 등 선진 기업들은 CEO 배출을 위해 막대한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고 있다.
IT산업에서 지금까지 제품 자체나 매출 등이 기업 평가의 주요 잣대였다고 한다면 이제는 ‘그 회사의 CEO가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가’, ‘유비쿼터스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갈 능력이 있는가’ 등이 기업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데이비드 라커 펜실베니아대 교수도 ‘CEO의 브랜드가 10% 좋아지면, 주식가치는 24% 증가한다’고 했다. 이제 국내 IT기업들도 CEO가 또 다른 경쟁력이라는 사실에 눈을 떠야 할 때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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