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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개 기관, 줄기세포허브 불참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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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개 기관, 줄기세포허브 불참 선언

입력
2005.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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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럴드 섀튼 미 피츠버그대 교수가 결별선언을 한 데 이어 미 샌프란시스코의 ‘퍼시픽불임센터(Pacific Fertility CenterㆍPFC)’와 ‘어린이 신경생물학치료재단(Childrens Neurobiological Solution FoundationㆍCNSF)’이 15일 세계줄기세포허브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으나 세계줄기세포허브 측은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세계줄기세포허브는 이들의 행동을 예상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섀튼 교수와 가까운 기관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두 기관은 세계줄기세포허브의 연구에 크게 도움이 될 기관이 아니어서 이들이 동참하지 않더라도 향후 연구에는 별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줄기세포허브 관계자는 “PFC의 경우 결정적인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CNSF의 지원이 아쉽기는 하지만 세계줄기세포허브가 조만간 특수법인이 돼 정부로부터 많은 돈을 지원 받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또 아직 협력기관으로 등록된 병원 등이 없고 두 기관 역시 협력기관으로 등록돼 있지 않은 점도 세계줄기세포허브 측은 다행으로 보고 있다. 세계줄기세포허브 관계자는 “두 기관은 협조 논의만 일부 진행한 상태로 아직 협력기관으로 등록돼 있지 않아 참여 포기가 외형적으로도 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추가적인 참여 포기선언이다.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가 14일 “윤리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음에도 미국 언론과 연구자들이 계속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제2, 제3의 이탈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세계줄기세포허브는 미국과 영국 등 줄기세포 연구 선진국의 참여를 염두에 둔 구상이어서 참여포기가 더 늘고 여기에 핵심 기관이 포함될 경우 조직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세계줄기세포허브는 지금까지 불거진 불법적인 난자 매매 등의 의혹을 해소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세계줄기세포허브 소장인 황 교수도 15일 미국으로 가기 직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내가 모르고 있는 사안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며 “단 한번의 기회 밖에 없지 않느냐.

실수해서는 안되기에 철저히 조사 중”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런데 미국의 두 기관이 참여를 포기함으로써 세계줄기세포허브로서는 입장 발표를 더욱 서둘러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 세계줄기세포허브란?

체세포 복제배아를 연구해 신약이나 이식치료 기술을 개발하고, 죽은 세포를 재생해 난치병을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줄기세포허브는 황 교수의 체세포 복제와 미국 영국의 줄기세포 분화 기술 등을 결합, 희귀ㆍ난치병 치료법을 연구하는 글로벌 조직으로 발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에 중앙줄기세포은행이, 미국과 영국에 해외줄기세포은행을 각각 설립된다. 한국 미국 영국 등 3개국의 줄기세포은행에서 만든 모든 줄기세포는 세계줄기세포허브에 등록해 공유키로 했다.

또한 줄기세포를 다른 나라의 줄기세포연구소에 분양하는 일도 맡는다. 세계줄기세포허브는 다른 나라 연구소에서 체세포 복제 배아 분양을 요청할 경우 내부 심의를 거쳐 나눠줄 계획이다. 또한 한국 연구원을 미국이나 영국의 줄기세포은행에 파견해 기술을 교류하고 공동 연구 제의에도 문호를 개방키로 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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