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의 옛 안기부 자리에 ‘산림문학관’이 14일 문을 열었다.
서울 중구 예장동 7 일대, 옛 안기부 경호원 숙소가 있던 자리에 들어선 산림문학관은 연면적 180평에 지상 2층 건물로 강당(140석)과 영상자료실 집필실 세미나실 사무실 등을 갖췄다.
산림문학관은 서울시가 1996년 남산 일대 안기부 터를 인수한 이후 처음 신축한 건물이기도 하다. 문인 모임 ‘자연을 사랑하는 문학의 집 서울’이 맞은편의 옛 안기부장 공관 자리에 위치한 ‘문학의 집 서울’을 넓혀달라고 건의해 건립이 성사됐으며, 건축비 14억원은 산림청 산하 산림조합중앙회의 녹색자금과 유한킴벌리의 협찬금으로 충당됐다.
서울시는 옛 안기부 건물 33개를 인수해 이 중 16개만 남기고 초소와 소형 벙커 등은 철거했으며 2001년 옛 안기부장 공관을 리모델링해 문학의 집 서울을 개관했고, 한 채는 ‘만화의 집’으로 개조했다.
옛 안기부 본관은 70억원을 들여 일부를 유스호스텔로 개ㆍ보수해 내년 3월 개관한다. 이곳은 1973년 10월 서울대 법대 최종길 교수가 의문사한 곳이다. 나머지 건물들은 문화재단, 소방방재본부 등으로 쓰이고 있다.
산림문학관은 앞으로 백일장 행사장이나 창작 사랑방, 작품 발표회장 등으로 활용된다. 이날 열린 개관식에는 시인 황금찬 김남조, 극작가 차범석씨 등 문인과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조연환 산림청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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