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APEC은 IT의 경연장이자 홍보장이다. 모든 회의와 보안, 운영 등에 우리의 IT 신기술이 접목됐고, 정부는 물론 국내 IT 업체들이 각국 정상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기술을 선보이며 IT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PEC을 통해 IT 강국의 위상을 과시하고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게 이번 APEC 의 주요 목표 중 하나이다. 그래서‘IT APEC’이란 얘기도 나온다.
가장 큰 행사는 역시 APEC 회의에서 처음 열리는 ‘1T전시회’다. 15일부터 21일까지 벡스코 내 1,800평 규모의 넓은 제2전시관에서 8개의 정부 주제관과 4개의 민간 기업관이 들어선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미래의 교육현장이 펼쳐지는 ‘전자학습(e-Learning)관. 몸이 아파 집에 있는 아이가 집에서 동영상과 음성전달 시스템을 통해 선생님과 실시간으로 대화하고 전자칠판의 수업 내용이 집 안의 디지털TV로 전송된다.
또 학생들이 가상 스튜디오를 통해 현장학습 체험을 하며 전자도서관에서 자료를 검색하면 텍스트뿐 아니라 3차원 영상물이 펼쳐진다.
전시장 중앙의 로봇관에선 '휴보 아인슈타인'이 웃으며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넨다. 지난해 공개돼 찬사를 받은 '휴보'에 아인슈타인의 얼굴을 씌워 감정표현을 하고 사람의 얼굴을 따라 시선이동이 가능한 '비전 트랙킹' 기술이 가미됐다. 로봇 카페에서는 바텐더 로봇 ‘티롯(T-Rot)’이 “반갑습니다. 뭘 드시겠어요?”라며 손님을 반긴다. 티롯은 주문을 받자마자 능숙하게 오렌지 주스를 테이블에 올려 놓는다. 일반인들은 APEC이 끝난 후인 20, 21일 관람이 가능하다.
국내 기업들의 신기술 홍보 경쟁도 치열하다. KT는 이날 이날 시속 120km로 달리는 차 안에서도 초고속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와이브로(휴대용 인터넷)를 세계 최초로 시연해 IT 강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는 평을 들었다. KT는 와이브로를 APEC 정상들에게 무료로 대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IT 전시회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된 한국형 휴대인터넷 단말기 'H1000' 등을 전시했고, SK텔레콤은 DMB 서비스 무료체험 행사 등 최고 수준의 이동통신 기술을 선보였다.
정상회의는 첨단 전자회의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각국 정상들은 자리에 설치된 PC 모니터를 통해 도면, 통계자료. 사진. 비디오 등 다양한 자료를 보면서 말할 수 있다.
또 벡스코 등 출입보안이 필요한 행사장에서 운용 중인 무선인식(RFID) 시스템도 인상적이다. ID카드를 목에 건 출입자들이 검색대를 통과하면 바로 앞에 있는 대형 모니터에 얼굴 사진과 국적, 이름 등 정보가 바로 떠 자동으로 신분검색이 이뤄진다.
부산=특별취재단 박원기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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