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사실상 유일한 AI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복용한 중ㆍ고교생 환자 2명이 부작용으로 보이는 이상행동을 일으킨 뒤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태국 수도 방콕에서 태어난 지 18개월 된 남자 아이가 조류와 접촉하지 않았는데도 조류인플루엔자(AI)에 걸리면서 인간 대 인간 전염 가능성이 제기되는 AI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12일 기후(岐阜)현에 사는 남자 고교생(당시 17세)이 지난해 2월 타미플루 한캅셀을 집에서 복용한 후 맨발에 잠옷차림으로 집 근처 차도의 가드레일을 넘어 달려오던 대형 트럭에 뛰어들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이치(愛知)현에 사는 남자 중학생(당시 14세)도 올 2월 독감진단을 받고 타미플루 한캅셀을 복용한 후 맨션 9층에 있는 자기 집에서 떨어져 사망했다며 타미플루 부작용이 사망으로 이어진 사례가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세계 각국은 AI에 대비하기 위해 타미플루 구입전쟁을 버리고 있다.
태국 현지언론은 13일 보건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생후 18개월 된 남자 아이가 AI 감염 조류를 직접 만진 적이 없는 데도 AI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AI 바이러스가 예상보다 쉽게 사람끼리 전염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쿰누언 옹추삭 태국 보건부 역학국장은 “AI에 오염된 환경에 살고 있으면 누구나 AI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AI로 인해 42명 숨진 베트남에서는 H5N1형 바이러스의 일부 유전자가 변이를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언론은 파스퇴르연구소 소식통을 인용, 연구진들이 2003년 12월부터 올 3월까지 남부 지역에서 가금류와 인체에서 발생한 AI 샘플 24개를 정밀 검사한 결과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변이해 포유류 세포 내에서 증식하고 공격 능력을 강화한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인간끼리 감염시킬 수준인지는 아직 결론 내려지지 않았다.
한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AI로 죽은 닭을 기르던 20세 여성이 열병 등 AI 증세를 보인 후 12일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