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돈을 번다?’ 새 5,000원권 덕분에 한국조폐공사가 수 십년 만의 호황을 맞게 됐다.
13일 조폐공사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내년 1월 새 5,000원권을 시작으로 새 1만원권과 1,000원권을 잇따라 발행키로 함에 따라 조폐공사의 은행권 제조량도 올해부터 매년 20억장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20억장은 조폐공사의 설비를 최대한 가동했을 때 찍어낼 수 있는 지폐의 양으로, 지금 발행량의 두 배 수준이다.
조폐공사는 현재 한은과 새 5,000원권 단가에 대해 협의중인데, 새 지폐는 첨단 위조방지 장치가 추가돼 현행 지폐보다는 단가가 다소 올라갈 전망이다. 그만큼 조폐공사 매출도 늘어나는 셈이다.
사실 경기침체 및 전자금융 보편화로 화폐수요가 감소하면서 조폐공사의 은행권 제조실적은 계속 뒷걸음쳐왔다. 은행권은 2002년 12억4,000만장에서 지난해 10억장으로 줄었고, 수표 역시 제조량이 급감했다.
이에 따라 조폐공사 매출액은 2001년 2,355억원에서 지난해 1,947억원으로 줄었으며, 순이익 역시 2002년 282억원에서 지난해 113억원으로 절반 이상 떨어졌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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