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나가고 있다. 10월엔 외국인 매도가 집중되는 가운데 주가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고 100포인트에 달하는 조정이 이어졌지만, 11월 들어서는 시황이 돌변해 V자형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 일견 급락과 급등이 반복되는 불안정한 시장의 전형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진행된 조정과 반등이라는 점에서 우려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지난 10월의 주가조정은 외국인의 매도, 그리고 이를 초래한 전 세계적인 유동성 축소 움직임 때문이었다. 이는 유가급등으로 불안정했던 미국의 물가문제가 금리정책의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되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 리타의 영향 등으로 예기치 못한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미국과 여타 지역의 금리차로 인해 달러 강세로 이어졌고, 이는 해외자산의 매각, 미국 달러화 자산의 매입이라는 글로벌 유동성 축소 움직임으로 이어졌다.
다행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금리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되었고, 폭풍의 핵이었던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는 크게 완화될 수 있었다. 외국인의 매수가 재개된 것이다. 따라서 10월과 같은 식의 주가조정이 재연될 가능성은 당분간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11월 주가 상승은 대내외적인 경제상황과 기업이익 동향에 대한 긍정적인 변화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내수회복이 뚜렷한 가운데 국내 전반적 경기가 정상적 성장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상장기업의 3분기 이익동향과 4분기 전망도 긍정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는 은행 등 금융업종의 실적개선으로, 수출경기의 호조세는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에 대한 낙관적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경제와 기업이익 동향도 예상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경기 상황도 예상을 상회하고 있다. 지금껏 시장이 가졌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지표상 확인과정을 거치면서 주가 행보가 더욱 빨라지게 된 것이다.
물론 단기간에 급등한 주가에 대한 부담은 작지 않다. 또 주가 상승과정에서 프로그램 매수가 상당한 역할을 해왔다는 점은, 거꾸로 매수잔고 청산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지만 경기전반과 기업이익 동향에 대한 낙관적 시각이 현 주가 상승의 핵심변수라고 한다면, 이를 반영해가는 금융, IT부문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가는 적극적 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영원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대우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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