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금주 일정은 정상 외교로 가득 채워져 있다. APEC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는 한반도 주변 4강 정상들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16일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대통령과도 공식 정상회담을 갖는다. 또 17, 18일 이틀 동안 캐나다, 호주, 베트남, 칠레,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정상들과도 20~30분 가량씩 양자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노 대통령이 나흘 동안 11개국 정상과 개별 회담을 갖는 것은 처음이다. 청와대는 “이번 APEC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토대를 다지는 한편 적극적으로 세일즈 외교를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17일 경주에서 개최되는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노 대통령이 참여정부 출범 후 처음 방한하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회담, 기자회견, 오찬 등을 포함해 총 네 시간 가량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갖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북핵 문제의 완전한 타결을 위한 북미관계 개선 방안뿐 아니라 한미동맹 관계 발전 및 경제ㆍ통상 협력 방안 등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또 18일 부산에서 30여분 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만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중단을 촉구할 예정이어서 고이즈미의 답변이 주목된다.
이에 앞서 16일 청와대에서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북핵 해결을 위한 중국의 지렛대 역할 등에 대해 논의한다. 또 폐막일인 19일 부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북핵 해결을 위한 러시아의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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