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배우자를 둔 두 부부가 신장을 '맞교환 이식' 하는 방법으로 생명을 구했다.
주인공은 김영천(41)ㆍ이미정(35ㆍ여)씨 부부와 임동진(35)ㆍ박현실(34ㆍ여) 부부. 13일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김씨와 박씨는 오랫동안 신부전증을 앓아 온 상대 배우자 임씨와 이씨에게 각각 신장을 기증해 지난 3일 성공리에 수술을 마쳤다.
이번 장기 기증은 신장기증자를 찾지 못한 이식 대기자들이 일단 프로그램에 등록해 두었다가 대기자 가족과 다른 이식대기자 간에 조직형이 맞을 경우 신장을 이식해주는 ‘가족교환 프로그램’에 따라 이뤄졌다. 이식대기자의 형제나 부모가 아닌, 배우자끼리 신장을 교환한 이번 수술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기록됐다.
신장을 이식받은 임씨와 이씨는 그 동안 항체거부반응으로 마땅한 신장기증자를 찾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번 신장 기증은 비슷한 유형의 환자들에게 새 희망을 주고 있다.
운동본부 측은 “가족 간 신장 맞교환은 두 가족이 새로운 삶을 얻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가족 중 기증 희망자를 찾지 못한 만성신부전증 환자가 있다면 ‘가족교환 프로그램’에 등록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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