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발(發) 조류인플루엔자(AI)가 빠르게 동진(東進)하면서 한반도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 농업부는 11일 후베이(湖北)성 징산(京山)현의 한 양계농가에서 폐사한 닭에 대한 AI 검사결과, H5NI 변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선 2개 향ㆍ진에서 2,500마리의 가금류가 폐사했으며, 위생당국은 반경 3㎞ 이내의 가금류 3만1,313마리를 살 처분했다.
이로써 AI는 중국 서부와 북부, 중부, 북한과 국경을 접한 동북부를 거쳐 베이징(北京) 인접 지역으로 뻗쳤다. 5월초 중국 신장 자치구를 시작으로 칭하이(靑海)성, 네이멍구(內蒙古)와 안후이(安徽)성, 후난(湖南)성, 랴오닝(遼寧)성, 후베이성 등 7개 성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한반도 인접 지역이자 가을철의 주요 철새 이동 경로인 랴오닝성에선 10월말 진저우(錦州)시 헤이산(黑山)현을 시작으로 푸신(阜新)시 푸신 몽고족 자치현, 진저우시 난잔(南站)신구와 베이닝(北寧)시 등 4개 지역에서 AI가 집중 발생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랴오닝성에서는 120여명의 발열 유사독감 및 중증 폐렴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해 인체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의혹도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 역학조사단은 지난달 AI로 폐사된 닭을 먹고 숨진 후난성 샹탄(湘潭)현 완탕(灣塘)촌 12세 소녀 등 3명에 대해 정밀조사를 진행중이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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