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경영’, ‘행복경영’을 통해 고객, 주주, 사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파라다이스그룹 전필립(45) 부회장이 11일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취임식을 갖고 그룹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전필립 신임 회장은 3일 1주기를 맞았던 고 전락원 파라다이스 회장의 장남이다.
전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미래사업의 지속적인 개척을 통해 국내를 대표하는 관광종합서비스 그룹으로서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카지노 시장의 변화와 관련, “파라다이스가 그 동안 쌓은 노하우가 많은데다 신규 카지노로 오히려 전체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시장의 우려와 달리 파라다이스가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룹 내부에서도 그룹의 경영 방향은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동안 전 신임 회장이 실질적인 회장 역할을 해왔고, 계열사들은 모두 전문경영인 체제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전 회장은 한때 미국 버클리대학에서 음악을 공부하기도 했으나, 1993년 그룹에 들어와 기획조정실 전무, ㈜파라다이스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04년 부회장에 올랐다.
이후 회사구조를 팀제로 바꾸고, 카지노 고객에 대한 체계적인 고객관리(CRM)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혁신작업을 주도해왔다.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조용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친구와 포장마차에서 새벽까지 소주잔을 기울일 정도로 소탈한 성격이라는 평이다.
파라다이스 그룹은 서울ㆍ부산ㆍ제주ㆍ인천ㆍ아프리카 케냐 등 국내외에 카지노와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또 건설과 공연기획 등 모두 12개 계열사와 계원학원 등 4개의 비영리법인을 가지고 있다. 그룹의 연 매출은 7,7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카지노가 차지하는 부분은 약 55%에 달한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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