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원 동해안 지역에서 잇따라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가 발견돼 전국의 소나무숲 보호에 비상에 걸린 가운데 국내 최고의 소나무 군락지의 하나로 꼽히는 경북 울진군 서면 소광리 일대 150만평(495만㎡)의 금강소나무숲이 문화재 보수용 목재림으로 특별 관리된다.
산림청과 문화재청은 11일 오후 울진군 금강소나무숲 현지에서 조연환 산림청장과 유홍준 문화재청장, 김용수 울진군수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금강송 보호림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협약식에 따라 울진 금강소나무는 앞으로 150년간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함부로 벌채할 수 없게 된다. 또 충분히 자란 목재는 각종 문화재 보수용으로 문화재청에 공급된다.
이날 업무협약에서는 또 울진 금강소나무에 관한 모든 자료를 타임캡슐에 담아 보존키로 했으며, 참석자들은 협약식 후 1,111그루의 금강소나무를 주변에 심었다.
조연환 산림청장은 "금강소나무는 수형이 아름답고 줄기가 곧아 각종 문화재 보수 등에 많이 쓰이지만 일제 때 남벌된데다 최근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으로 존립마저 위태롭다"며 "우리 소나무에 대한 국민들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울진 금강소나무숲은 수령이 10년부터 500년 이상 된 금강소나무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1,600㏊의 숲을 이루고 있어 보존 가치가 높다. 산림청은 1999년부터 강원 강릉시 성산면과 삼천시 원덕읍, 경북 봉화군 춘향면 등 전국 36개 지역 811㏊를 문화재용 목재 생산림으로 지정했으며 8만8,123㎥의 금강소나무를 특별관리하고 있다.
울진=이정훈기자 jhlee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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