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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허재·전창진 "추억은 잠시 묻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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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허재·전창진 "추억은 잠시 묻어두자"

입력
2005.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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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원주 동부의 전창진(42) 감독과 전주 KCC의 허재(40) 감독. 초중고(상명초-용산중-용산고) 2년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프로에서도 5년간 한솥밥을 먹었다. 동부의 전신인 TG삼보에서 1999~2000시즌부터 2003~04시즌까지 5년간 허 감독은 선수로, 전 감독은 코치와 감독으로 호흡을 맞췄다. 그래서 허 감독은 지금도 전 감독을 ‘형’이라 부른다.

그런 두 사람이 이제 적이 되어 만난다. 무대는 12일 오후 3시 원주에서 열리는 동부와 KCC의 경기다. 오랜 인연의 끈으로 묶인 두 감독의 프로무대 첫 맞대결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지사. 더구나 양 팀은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었던 전통의 라이벌이다.

TG삼보에 대한 허 감독의 애정은 남다르다. 4월 TG삼보와 KCC의 챔피언 결정전 때 그는 미국 농구연수도 제쳐두고 한국에 돌아와 원주와 전주를 오가며 친정 팀의 우승을 응원했을 정도. TG삼보의 우승이 확정되던 날 허 감독은 마치 자기 일 인양 기뻐하며 전 감독을 축하해 줬다. 당시 우승 축하연에서 “한국에 오면 이제 감독으로 와야 하지 않겠느냐”며 전 감독과 술잔을 부딪혔던 허 감독은 얼마 후 KCC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원주로 향하는 그의 머리는 지금 복잡하다. 감독 데뷔 후 첫 친정 나들이에 대해 “설마 원주 팬들이 때리기야 하겠느냐. 창진이 형에게 술이나 한 잔 사달라고 할 생각이다”며 짐짓 태연한 허 감독. 그의 발길이 무거워 보이는 이유는 2004년 은퇴 이후 원주치악체육관을 지켜온 그의 영구결번(9번) 유니폼이 TG삼보가 동부로 인수되면서 철거됐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인천 전자랜드를 20점차로 대파하고 3연패에서 탈출한 허 감독은 팀이 상승세를 타기 위해서는 반드시 동부를 눌러야 한다. 더불어 영구결번 유니폼 철거에 대한 서운한 감정도 함께 풀 생각이다. 반면 5연승을 달리다 10일 안양 KT&G전에서 양희승에게 3점슛 버저비터를 얻어맞고 뼈아픈 패배를 당한 전 감독은 KCC를 제물로 팀 전열을 재정비할 태세다. 또한 ‘초보’ 허 감독에게 5년차 감독의 노련미를 한 수 가르쳐줄 작정이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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