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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내년 중간선거 비상

입력
2005.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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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이 8일 실시된 버지니아 및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모두 패배함으로써 내년 중간 선거를 앞두고 커져 가던 공화당내 우려가 현실화했다. 특히 공화당은 전통적 지지 기반인 버지니아에서조차 선거전 초반의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해 충격은 더 클 수 밖에 없다.

두 곳에 한정된 선거결과 만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중간평가가 이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30%대의 최악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부시 대통령의 위기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음은 분명해 보인다.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는 개표가 거의 끝난 9일 새벽 1시 현재 민주당 후보인 팀 케인 부지사가 공화당 제리 킬고어 후보를 51.6%대 46.1%로 따돌리고 승리를 확정했다. 뉴저지 에서는 민주당 후보인 존 코자인 현 상원의원이 54%를 득표, 43%를 얻은 공화당 더글러스 포레스터 후보를 물리쳤다.

버지니아는 부시 대통령이 불과 1년 전 대선에서 민주당 존 케리 후보를 53.7%대 45.5%로 누르고 승리한 지역이다. 제36대 린든 존슨 대통령이 40년 전 민주당 후보로 대선에서 승리한 것을 제외하곤 대선에선 공화당의 절대 아성으로 군림해 왔었다. 이번 선거에서도 공화당 후보는 7월초 까지만 해도 두자리 에 이르는 지지율 격차로 앞서 갔었다.

그러나 허리케인 카트리나 늑장 대처 여파, 이른바‘리크 게이트’가 몰고 온 파장, 해리엇 마이어스 대법관 지명자의 자진 사퇴 파문, 이라크전 반전여론 격화 등의 악재가 이어지자 킬고어 후보는 서서히 주저앉고 말았다.

부시 대통령은 7일 투표를 8시간 앞두고 버지니아 주도인 리치먼드에서 직접 지원 유세에 나섬으로써 보수층 표 결집을 통해 킬고어 후보 살리기에 나섰으나 효험을 보지 못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부시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인기투표가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도박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말 군사도시 노포크에서 있었던 부시 대통령의 대테러 연설 행사에 불참하는 등 부시 대통령과 일정한 거리를 두었던 킬고어 후보는 막판에 부시의 구원을 원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지만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

뉴욕시장 선거에서는 공화당 소속인 마이클 블룸버그 현 시장이 개인의 인기를 바탕으로 58%를 득표, 민주당 페르난도 페러 후보를 19% 포인트차로 누르고 압승했다.

한편 캘리포니아에선 공화당 소속 아널드 슈와제네거 주지사의 핵심개혁안이 모두 부결됐다. 이날 실시된 주민투표에서 주지사 예산지출 통제권 강화안을 비롯한 4개의 안건이 부결돼 슈와제네거가 ‘반 부시 바람’의 피해를 입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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