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피부 노화 방지 기능을 내세운 기능성 미용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특히 섬유성 단백질인 콜라겐은 음료수 뿐만 아니라 건강식품, 피부용 화장 마스크, 화장품 등 여러 방면에서 쓰일 만큼 대중화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콜라겐의 피부 개선 효과를 입증하는 임상실험 결과까지 나와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콜라겐은
섬유성 단백질의 일종인 콜라겐은 체내 단백질 중 3분의 1을 차지하는 매우 중요한 성분이다. 쉽게 말해 인체내 구성물질인 세포와 뼈, 관절들을 서로 이어주는 접착제 기능을 한다. 세포와 세포 사이, 뼈의 주성분인 칼슘들을 서로 연결하는 기능을 하며 장기를 감싸는 막, 관절연골, 눈의 각막, 뼈와 피부, 치아 등에도 콜라겐이 다량 존재한다.
콜라겐은 주름의 원인이 되는 피부속 진피층의 주요 구성 요소이며, 탄력 섬유인 엘라스틴과 서로 입체구조로 얽혀 피부를 견고하게 하고 연골을 강화하는 기능도 있다.
콜라겐이 부족하면 신체에서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콜라겐은 원래 인체 내부에서 자연 합성되는 물질이다. 그러나 나이를 먹을수록 체내에서 합성되는 콜라겐의 양이 급격히 즐어든다. 그렇게 되면 신진대사가 둔해지고 칼슘이 조금씩 빠져나가 골밀도도 낮아진다. 이와 함께 피부 탄력성도 떨어져 주름살이나 잡티가 형성되기도 한다.
안효현 고려대 안암병원 피부과 교수는 “콜라겐은 피부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러가지 타입으로 나뉜다”며 “나이를 먹을수록 피부 등 체내 콜라겐 양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피부가 늙게 되고 뼈도 약해진다”고 말했다.
●콜라겐 섭취
콜라겐은 음식물을 통해 섭취할 수 있다.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단백질은 장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된 뒤 일부분이 콜라겐으로 변환돼 피부 연골 등에 공급된다.
그렇다면 콜라겐이 풍부한 건강기능식품을 먹으면 정말 피부도 젊어지고 뼈도 강해질까.
피부 전문병원 고운세상 피부과가 최근 실시한 임상실험 결과는 이 같은 의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다. 고운세상 피부과에 따르면 30~50대 여성 60명에게 콜라겐을 하루 1만㎎씩 6주 동안 섭취토록 한 결과 피부 색상, 피부 탄력도, 피부 표면 상태 등에서 뚜렷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이 같은 임상실험 효과는 11일 바이오푸드네트워크 사업단 주최로 열리는 ‘제2회 미용기능식품 산학 협력 심포지움’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불규칙한 식생활과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으로 피부에 자신이 없는 사람이라면 콜라겐 음료나 식품을 통해 콜라겐을 섭취할 수 있다.
물론 이는 우리 몸에서 콜라겐이 부족한 경우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콜라겐을 합성하는데는 단백질이 주원료이기 때문에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다면 굳이 고가의 콜라겐 보충 식품을 먹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피부과 의사들이 추천하는 콜라겐 보충 음식으로는 생선 지느러미, 닭날개, 소고기, 돼지고기와 깨끗한 껍질, 도가니 등이다. 이들 음식을 섭취하면 장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된 뒤 다시 콜라겐으로 합성돼 장기, 피부, 근육 등으로 공급된다.
●콜라겐 제품
콜라겐 성분을 함유한 제품은 음료, 건강식품, 생활용품 분야에서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콜라겐 시장 규모는 지난해말 현재 약 700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마시며 건강을 지킨다’는 컨셉으로 출시된 콜라겐 음료는 롯데칠성음료에서 5월에 내놓은 ‘콜라겐 5000’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일부 제약사와 유업체에서도 콜라겐을 함유한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건강식품으로는 롯데제과의 ‘콜라겐 5000 츄잉’과 DHC의 ‘먹는 콜라겐’ 등이 있다.
생활용품으로는 유니레버의 ‘도브 리프팅 샤워 세트’와 소망 화장품의 ‘콜라겐 샴푸, 린스’ 등이 있다. 화장품으로는 소망화장품의 ‘꽃을 든 남자 콜라겐 화장품 세트’ 등이 나와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 쇼핑몰이나 홈쇼핑을 통해 해외 유명 콜라겐 제품들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콜라겐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콜라겐 원료에 대한 학계 및 연구기관들의 체계적인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대기업들도 활발하게 피부 미용에 대한 연구 및 상품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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