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에는 치렁치렁한 치맛자락을 잘라야 할까? 전세계적으로 여성스러운 미니멀리즘 패션의 부활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의 서울컬렉션이 16일 열흘에 걸친 장정의 막을 올린다.
2006 S/S 서울컬렉션은 SFAA KFDA NWS 등 디자이너그룹 소속 및 개별 디자이너 49명이 참가해 내년 봄 여름의 유행 경향을 미리 제안한다.
올해는 500명에 이르는 해외 바이어들을 초대하는 등 어느 때보다 산업적 측면이 강조된 것이 특징. 바이어에 의한 제품 수주 기능이라는 컬렉션의 주목적이 실종된 채 디자이너들의 작품 발표회 수준에 머물었던 과거와 단절하기 위해서다.
주관사인 서울산업통상진흥원 권오남 대표는 “총 8억원의 컬렉션 예산 중 1억3,000만원을 해외 바이어 및 프레스 유치에 투입, 이미 250여명의 유력 바이어가 컬렉션 참석을 확정했다”면서 “본격적인 비즈니스의 장으로 전환하는 첫 컬렉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컬렉션 기간을 불필요하게 늘이는 주범으로 지목돼 온 ‘그룹 데이(디자이너그룹 단위로 컬렉션을 치르는 것)’ 형식의 진행은 여전하다.
그렇지만 개별 디자이너 부문 참가자들의 경우, 자기 브랜드나 매장을 갖고있는 디자이너로 한정해 컬렉션을 디자이너의 데뷔 무대로 삼던 관행을 탈피한 점이 주목된다. 개별디자이너 선정 작업을 주도한 한국패션협회는 “컬렉션에 소개된 옷들은 ‘작품’이 아닌 최종 소비자를 겨냥한 ‘상품’이어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디자이너 브랜드가 아닌 일반 내셔널 브랜드가 컬렉션에 참가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나성복 ‘본’과 캐주얼 브랜드 ‘르 꼬끄 스포르티브’가 18일 나란히 첫 컬렉션 무대를 선보인다. 그러나 논란은 예상된다. 서울시와 산자부가 영업력이 취약한 디자이너들을 돕기 위해 예산을 지원하는 행사에 내셔널브랜드가 참가할 수 있느냐는 문제다.
컬렉션 참관을 원하는 사람들은 티켓 파크(www.ticketpark.com)에서 1쇼당 7,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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