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AI)에 김치가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치는 물론 절인 배추 요리인 사우어크라우트(sauerkraut)까지 세계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고 미국 ABC 방송 인터넷판이 8일 보도했다.
ABC는 “한국의 과학자들이 AI에 감염된 닭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사우어크라우트와 유사한 한국 김치의 치료효과를 확인한 이후 최근 이 발효 식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AI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김치와 사우어크라우트의 판매량이 많은 지역에서 급증했다”고 말했다. 사우어트라우트는 양배추를 썰어 소금에 절여 발효시킨 것으로 보통 핫도그 샌드위치나 햄버거에 넣어 먹는다.
ABC는 “사우어크라우트가 AI에 효능이 있는지 여부에 관한 과학적인 연구는 아직 없다”며 “양배추가 유방암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슈퍼마켓에 갈 때에는 양념 코너를 반드시 들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이 김치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서울대 강사욱 교수의 연구결과가 3월 영국 BBC 방송에 소개된 이후부터이다. 이 연구에서 AI에 감염된 닭 13마리에게 김치를 먹인 결과 11마리가 1주일 안에 뚜렷한 치료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미 대사관 김재수 농무관은 “최근 김치가 위생과 안전이 불안하다는 한국 내 인식과는 대조적으로 미국 내 100여 개 언론이 김치의 AI 치료 효과를 보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사우어크라우트가 김치의 후광을 판매 증진에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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