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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소외와 차별이 부른 프랑스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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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소외와 차별이 부른 프랑스 사태

입력
2005.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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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가까이 계속된 프랑스의 유혈소요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가 국가 비상사태법을 동원하기에 이르렀다. 지역 치안당국이 야간통행금지 등을 취할 수 있는 비상사태법 발령은 옛 식민지가 아닌 본토에서는 법 제정 50년 만에 처음이다. 프랑스 정부는 이와 함께 이민 소수민족 계층의 복지와 직업교육 강화 등을 다짐하는 유화책을 제시,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하루 차량 수천 대가 불탄 소요도 진정되는 기미지만, 유럽 전체에 충격을 던진 사회적 갈등 폭발의 배경과 대책을 둘러싼 논란은 커지고 있다.

파리 교외 이슬람 빈민지역에서 시작된 소요사태의 발단은 범죄혐의로 경찰에 쫓기던 10대 2명이 사고로 감전사한 것이다. 여기에 유색인 청소년들이 폭력시위로 맞선 것은 경찰의 인종차별적 처우에 반감이 쌓인 때문이다. 경찰은 평소 이민 청소년들을 마구잡이로 검문하고 폭력적으로 다뤘다고 한다.

이번 사고 뒤에도 시위대가 숨은 회교사원에 최루탄을 터뜨리는가 하면, 내무장관은 시위대를 기생충, 쓰레기라고 지칭해 분노를 덧들였다.

이런 사태의 배경은 프랑스가 자랑한 평등과 통합 이념이 위선적 구호였다는 비판과 반성을 낳았다. 갈등의 근본은 1950년 대에서 80년대에 이르는 경제 성장기에 대거 받아들인 이민 노동자와 후손들이 경제침체와 함께 실업과 빈곤을 벗어나지 못한 채 사회 변방으로 내몰린 데 있다는 지적이다.

소요가 폭발한 빈민지역 주민의 절반이 10대이고, 이들의 40%가 실업 상태일 정도로 사회 양극화가 심한 것이 소외와 차별의 악순환을 재촉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프랑스와 유럽 각국에서는 이민정책 차원을 넘어 사회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는 추세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리 사회와는 사정이 다른 나라의 일로 여길 것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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