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핵심 사업의 기술력 강화와 미래 성장엔진 발굴을 위해 벤처기업 지원에 나섰다.
LG전자는 9일 지능형 로봇, 디지털 영상기기, 홈네트워크, 차량 정보화 등 신사업 분야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 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국내 벤처기업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김쌍수 부회장과 최고기술책임자(CTO) 이희국 사장 등 LG전자 경영진은 8일 저녁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엠텍비전, 에이텍 등 LG 출신 벤처기업인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LG벤처클럽 최고경영자(CEO) 모임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확정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지난해 중소기업청과 공동 조성한 250억원 규모의 ‘대중소기업 협력펀드’ 외에 비슷한 규모의 ‘블루오션 펀드’를 올해 안에 조성할 계획이다. 펀드를 2개로 나눈 이유는 각각 다른 분야를 지원해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대중소기업 협력펀드’는 휴대폰, 디스플레이, 상업용 에어컨 사업 등의 기술력 제고를 위해 협력 벤처기업에 집중 투자되며, ‘블루오션 펀드’는 지능형 로봇과 차세대 개인용 컴퓨터(PC), 에너지와 환경관련 기술, 차량정보화, 홈네트워크,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등 신사업 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될 예정이다.
지원 대상 벤처기업들에게는 자금 외에 연구개발 네트워크 구축, 경영 자문, 우수 인력 채용, 법무 등 경영전반에 걸친 종합적인 지원책을 제공한다.
LG전자 관계자는 “구체적인 지원 업체 선정 및 개별 투자규모, 시기 등은 아직 미정이나 내년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대상은 협력업체 및 LG벤처클럽 회원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현재 LG벤처클럽 회원사가 아니더라도 투자 분야의 기술력 있는 업체일 경우 협력관계를 맺고 벤처클럽에 참여시킬 방침이다.
김 부회장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세계 시장을 개척하거나 디지털 융합 환경에서 앞서가는 일은 결코 혼자 할 수 없는 일로 파트너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벤처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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