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가 자신이 참석키로 한 '학술대담' 현장에 왔다가 갑자기 발길을 돌려 행사장을 떠나는 일이 벌어졌다.
황 교수는 7일 오전 8시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일본 게놈연구의 대가인 나카무라 유스케 도쿄대 의대 교수와 '생명공학의 미래'라는 주제로 대담을 하려다 현장에 있던 보도진을 보고 “왜 기자들이 왔느냐”고 주최측에 물은 뒤 말없이 행사장을 떠났다.
이 대담은 생명과학 기업인 크리스탈지노믹스가 나카무라 교수가 설립한 바이오업체인 욘코세라피와 기술제휴를 맺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황 교수는 나카무라 교수와 줄기세포 및 게놈 연구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었다.
황 교수는 그러나 기자들이 몰려온 것을 보고 특정 기업의 행사에 참석할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살 것을 우려, 불참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황 교수는 코스닥 등록을 앞둔 기업행사에 이름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탈지노믹스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생명과학에 대한 순수한 학술대담으로 준비해 황 교수를 초청한 것”이라며 “중요한 학술행사라 과학기술부에 행사 일정을 통보했는데 이를 알게 된 취재진이 현장에 모이면서 (황 교수가) 오해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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