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장성호(28)가 FA(자유계약선수) 잭팟을 터트렸다.
올 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 장성호는 7일 계약금 18억원, 연봉 총액 20억원에 옵션 4억원 등 최대 42억원(최소 34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기아와 재계약했다.
장성호의 4년간 42억원은 심정수(삼성ㆍ4년간 최대 60억원)에 이어 프로야구 FA계약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액수. 내야수로는 삼성 박진만(4년간 최대 39억원)을 제치고 최고 몸값을 자랑하게 됐다.
옵션이란 구단과 선수가 매년 일정한 성적을 정해 놓고 선수가 달성 여부에 따라 그 만큼 추가 지급 받거나 연봉이 깎이는 것을 말한다.
1996년 기아의 전신인 해태에 입단한 장성호는 98년부터 8년 연속 3할대 타율을 유지하는 등 기아의 간판 좌타자로 맹활약해 왔다.
4년간 48억원을 요구하며 구단과 줄다리기를 했던 장성호는 “구단이 나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 줘 감사하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며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기아는 장성호가 좌타자로는 드물게 기복 없이 꾸준한 방망이 실력을 보인다는 점과 함께 젊은 나이를 높이 산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또한 이종범과도 FA 계약을 성사시켰다. 그 동안 3년간 총 23억원을 주장했던 이종범은 계약 기간 2년에 계약금 7억원, 연봉 5억원(2006년 옵션 1억원) 등 최대 18억원에 만족하고 계약서에 사인했다.
올 시즌 꼴찌로 추락했던 기아는 최대 60억원을 내놓으며 간판 타자 이종범과 장성호를 붙잡는데 성공함으로써 내년 시즌 재도약을 위한 일정표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FA 시장에 나선 송진우(39ㆍ한화) 양준혁(36ㆍ삼성)도 잇따라 재계약을 체결했다.
‘회장님’ 송진우는 2년간 최대 14억원에 한화와 재계약을 맺어 ‘영원한 독수리’임을 확인했다. 송진우의 조건은 계약금 6억원에 연봉 3억원이며 매년 1억원의 옵션을 걸었다.
구단에 재계약에 대한 내용을 백지위임했던 양준혁도 2년간 계약금 5억원, 연봉 4억원(매년 옵션 1억원)에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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