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교외에서 청년들에게 폭행을 당한 노인이 사망하고, 파리 외곽에 통행금지령이 내려지는 등 프랑스 소요사태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7일 파리 교외 스탱지역 주택가에서 이웃과 얘기를 나누다 괴청년들에게 구타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졌던 장 자크 슈나덱이라는 61세의 남자가 숨졌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사태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 프랑스 정부의 강경대응을 재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독일 베를린과 벨기에 브뤼셀의 이민자 거주지역에서도 이날 차량들이 폭도들의 방화로 불타는 사건이 벌어져, 무슬림 이민 2,3세가 주도하는 소요는 우려했던 대로 다른 유럽국가로 확산할 조짐이다.
프랑스에선 소요사태가 전국 300여 도시로 확산했다. 또 6일 밤과 7일 새벽사이에만 차량 1,400여대가 불타고 약 400명이 체포됐다. 특히 시위대는 경찰서와 차량 뿐 아니라, 초등학교와 보육원, 교회건물까지 습격하는 등 걷잡을 수 없이 과격해지는 양상이다.
이에 앞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6일 관계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 대책회의를 연 뒤 “정부는 폭력과 공포를 확산하려는 사람들보다 더욱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그런 사람들은 체포돼 엄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수 시간 뒤 파리 남쪽 외곽 그리니에선 시위대의 매복 총격으로 경찰관 10명이 부상하고 이 중 2명이 중태에 빠졌다.
지난달 27일 촉발된 이번 사태의 피해는 차량 5,000여대, 체포자 1,200여명을 넘어서, 1968년 5월 학생 시위 이래 최대 규모로 기록되고 있다.
황유석 기자 aquarius@hk.co.kr외신=종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