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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구 유닉스전자 회장, 28년만의 변신…사업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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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구 유닉스전자 회장, 28년만의 변신…사업다각화

입력
2005.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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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간 헤어드라이어 제조 및 개발에 매진해온 유닉스전자가 소형가전 전문업체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최근 ‘나노 매직 스팀청소기’를 출시하고 웰빙 소형가전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유닉스전자 이충구(64) 회장은 “대기업의 주문을 받아 하청 생산을 할 때와 전혀 다른 제품을 선보이겠다”며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을 검증 받을 기회”라고 자신했다.

유닉스전자는 1984년부터 10여년간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에 진공청소기, 공기청정기, 헤어드라이어 등을 OEM(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으로 납품하는 회사에 불과했다.

하지만 문민정부 들어 헤어 가전용품이 ‘중소기업 고유업종’으로 지정되면서, 과감하게 대기업 하청생산 부문을 접고, 헤어드라이어 기술 개발 및 생산에 전념했다. 그 결과 30개 이상의 관련 특허를 갖게 됐고,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 70%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 회장은 “대기업 하청생산은 당장 밥 먹을 걱정은 없겠지만, 대기업의 요청대로만 제품을 만들다 보니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며 “대기업의 하청생산에만 매달리는 중소기업은 도태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닉스전자의 변신에는 이유가 있다. 국내 헤어드라이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데다, 중국산의 저가 공세로 국제시장에서의 경쟁도 여의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세계 최대 이미용 유통업체 훠룩시스템과 투자 유치 계약을 체결하고 세계시장에 진출했지만, 업소용 제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반면, 일반 가정에서는 중국산의 저가 공세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이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팀청소기, 공기청정기 등 소형가전 제품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로케트 건전지를 생산하던 호남전기에서 근무하던 이 회장은 1970년대 후반 일본에서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늘어나면서 헤어 가전용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착안, 사업을 시작했다. 이 회장은 세계적으로 웰빙 열풍이 불고 있는 지금이 웰빙 소형가전 사업에 뛰어드는 데 적기라고 판단했다.

그는 “유닉스전자는 오랜 기간 헤어가전 시장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시장은 기업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며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한발 앞서 시장을 이끌어 가는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닉스 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500억원. 이 회장은 3년 내 소형가전 매출이 전체 매출의 30% 선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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