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바탕에 흰 십자가가 그려진 덴마크의 국기 ‘단네브로그’는 현존하는 국기 중 가장 나이가 많다.
1219년 에스토니아로 원정을 떠난 덴마크군이 수세에 몰렸다가 하늘에서 떨어진 이 기를 앞세우고 대승을 거뒀다는 전설에서 유래한 ‘단네브로그’는 1397년 국기로 지정된 뒤 지금까지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50개 별과 13개 줄무늬로 이뤄진 미국 국기 ‘성조기’는 27번이나 고쳐 그려졌다. 원래 새로운 주가 생길 때마다 별과 줄무늬가 하나씩 더해졌는데, 줄무늬가 많아질수록 디자인이 촌스러워지자 13개로 한정하고 별만 늘려나갔다고 한다.
국가의 얼굴이자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국기. ‘국기의 세계사’는 그 국기들에 얽힌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모은 백과사전 같은 책이다.
국기의 색깔, 형태, 상징 도형을 분류하고 그 의미를 꼼꼼히 분석했는데 문장학(紋章學) 같은 어려운 용어들도 적잖이 나오지만 친절한 풀이를 달고 풍부한 사진과 그림을 곁들여 재미있게 읽힌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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