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고구려 역사를 자국 역사로 편입하려는 ‘동북공정’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분노의 목소리는 높다.
그러나 남의 역사를 훔치는 도둑질에 대한 비분강개는 있을 뿐, 고구려사를 포함해 우리의 역사를 온전히 이해하고 어린 세대들에게 알려주려는 노력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그런 점에서 동화 작가와 역사 전기 작가 5명으로 구성된 창작 집단인 ‘현무와 주작’이 선보인 ‘장하다, 우리 삼국!’ 시리즈는 단연 눈에 띄는 책이다.
모두 3권으로 구성된 ‘장하다, 우리 삼국!’ 시리즈의 첫째 권은 ‘중국을 물리친 고구려성’. ‘중국을 물리친 고구려성’은 빼어난 축성 기술과 공성전으로 이름을 날린 고구려의 역사를 생생한 그림과 재미있는 이야기로 구성했다.
주몽이 터를 잡은 이래 고구려의 첫 번째 수도가 됐던 오녀산성과 두 번째 도읍인 국내성, 서해의 군사 요충지였던 비사성, 당태종이 눈을 잃는 안시성과 4회에 걸친 수나라와의 전쟁에서 고구려의 최대 격전지가 됐던 요동성까지.
‘중국을 물리친 고구려성’은 수ㆍ당에 걸친 대규모 침략 전쟁에 맞서 강인하게 싸웠던 고구려인들의 정신을 보여준다. 굽도리 공법이나 그렝이 공법처럼 고구려 특유의 성 쌓는 기술을 알기 쉽게 그림으로 설명해준 것도 장점.
2권인 ‘한류의 원조 백제 문화’에서는 왜에 칠지도와 한자, 비단 직조 기술 등을 전수해줄 정도로 과학 문명과 문화를 화려하게 꽃피운 백제 이야기를, 3권인 ‘세계화를 이끈 신라 사람’에서는 중국은 물론 인도와 중앙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인 해외 교류에 나섰던 신라인들의 모험담을 각각 담았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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