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첫 차(엔트리카)는 무엇이 좋을까.’
처음으로 자기 차를 살 땐 누구나 설레이기 마련이다. 요모조모 꼼꼼하게 따져보고 주위의 평판과 자료에 의존해 보기도 하지만 최종 결정은 그리 쉽지 않다. 20~30대 중반의 직장인, 학생, 신혼부부 등이 가용 자산의 상당 몫을 할애하며 첫 차를 살 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자신의 용도와 목적에 맞는 엔트리카를 잘 골라야 후회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엔트리카는 배기량 800㏄ 미만의 경차나 배기량 1,600㏄ 소형차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경유를 사용, 기름값 부담이 적은 소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을 생애 첫 차로 구입하는 젊은층도 적지 않다.
■알뜰파-稅면제 등 경제적인 경차
가격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알뜰파 소비자들에게 가장 적합한 엔트리카는 경차이다. GM대우차의 마티즈는 현재 경차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모델이다. 취득세ㆍ등록세 면제 혜택은 물론 주차비와 고속도로 및 터널 통행료 등도 할인 받을 수 있다.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이나 사회초년생들에게 딱 맞는 차인 셈이다.
마티즈 조이 고급형 자동변속(오토) 모델의 경우 에어컨과 무선시동 리모컨을 추가하면 차량가는 929만원이 된다. 여기에 등록비 3만8,000원을 추가하면 총 구입비는 933만원. 또 연간 세금은 8만6,000원이고 2만㎞를 주행한다고 할 때 연간 연료비는 181만원이 든다.
기아차의 모닝도 알뜰파들이 살펴볼 차다. 현재 소형차로 분류돼 있지만 2008년부터 경차 기준이 배기량 1,000㏄미만으로 확대되며 경차 혜택을 받게 된다.
마티즈에 비해 차 폭이 넓고 차체가 튼튼해 경제성과 안전성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오렌지색을 비롯 젊은 감각을 표현할 수 있는 튀는 색깔과 감각적인 디자인도 매력이다.
모닝 LX 고급형 오토에 핸즈프리, 무선도어 리모컨 등을 포함할 경우 구입가(911만원)와 등록비(65만원)를 합쳐 총 구입비는 975만원이 든다. 연간 세금은 18만원, 유류비는 194만원 정도 소요된다.
■실속파-소형 디젤차
가격도 중요하지만 너무 작은 차는 불편할 수도 있고 오랫동안 타고 다니기도 힘들다. 경제성과 함께 실용성도 중요한 실속파들에겐 소형차가 맞다. 특히 소형 디젤 승용차의 경우 저렴한 유지비와 강력한 힘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기아차의 프라이드 디젤이 가장 대표적이다. 배기량 1,500㏄의 VGT엔진을 탑재, 연비가 ℓ당 16.9㎞(자동 변속 기준, 수동 변속 20.5㎞)로 휘발유를 쓰는 경차보다 더 멀리 갈 수 있다. 특히 출력도 최고 112마력으로 배기량 1,600㏄의 휘발유 차 보다도 높다.
프라이드 디젤 SLX 모델의 경우 오토에 잠김방지브레이크(ABS)까지 장착하면 총 구입비는 1,578만원이다. 그러나 세금 27만원에 유류비가 142만원에 불과, 연간 유지비는 경차보다 적게 든다.
배기량 1,500㏄의 디젤 모델에는 현대차의 베르나도 있다. 베르나 디젤 GL 고급형 오토(ABS 장착) 모델의 경우 차량가가 1,429만원, 등록비가 112만원으로 총 구입비는 1,541만원이다. 또 연간 세금은 27만원, 연간 유류비는 138만원이다.
이에 비해 GM대우차의 젠트라는 휘발유 차지만 차량 가격이 싼 것이 강점이다. 휘발유 차의 엔진이 디젤 엔진에 비해 싸기 때문이다. 젠트라는 배기량 1,500㏄ CDX 오토 모델에 전자동 에어컨을 장착해도 차량가가 1,101만원으로 프라이드 디젤에 비해 250만원 이상 저렴하다.
등록비는 100만원으로 프라이드 디젤과 비슷하고 세금은 27만원으로 같다. 다만 연간 연료비는 휘발유인 만큼 226만원으로 프라이드 디젤이나 베르나 디젤과 비교시 80만원 가까이 더 든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개성파-레저 활동 알맞은 SUV
주5일 근무제로 레저 활동이 늘어나며 아예 SUV를 첫 차로 구입하는 젊은층도 늘고 있다. 지난해부터 배기량 2,000㏄의 소형 SUV가 속속 출시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차는 쌍용차의 액티언이다. 최첨단 3세대 커먼레일 디젤 엔진 ‘XDi200’을 탑재, 동급 최고 출력인 145마력과 최대 회전력(토크) 31.6㎏ㆍ㎙/1,800~2,750rpm을 자랑한다.
액티언 2륜 구동 CX5 오토 고급형(동반석 에어백, 후방감지시스템 포함)의 차량가는 1,950만원, 등록비는 135만원으로 총 구입액은 2,085만원이다. 또 연간 세금은 51만원, 연간 유류비는 203만원이 든다
지난해 출시된 기아차 스포티지는 소형 SUV의 베스트셀링카다. 다양하고 화려한 색상과 세련된 디자인, 저렴한 유지비가 인기 비결이다. 2륜 구동 TLX 고급형 오토에 동승석 에어백과 세이프티 썬루프를 추가하면 차량 가격과 등록비가 2,167만원, 연간 유지비는 235만원이다.
현대차 투싼은 최근 스포티지 판매량을 추격하며 소형 SUV 맏형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2륜 MX 오토에 동승석 에어백과 가죽시트를 추가하면 차량가격과 등록비가 2,200만원, 세금과 유류비를 포함한 연간 유지비는 237만원이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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