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과학을 쉽게 설명하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게 쉽지는 않다. 최고의 과학자들이 직접 수업을 한다면 어떨까.
알 수 없는 단어나 괴상한 기호, 복잡한 계산 같은 건 빼고, 아이들이 좋아하거나 잘 아는 것들을 끌어들여서 아주 쉽고 친근한 말로 설명한다면 말이다.
자음과모음 출판사에서 펴내고 있는 ‘과학자가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시리즈가 그런 책이다.
초등 고학년부터 중학생까지를 염두에 둔 이 시리즈는 지난해 10월 제1권 ‘아인슈타인이 들려주는 상대성원리 이야기’로 시작해 이 달에 나온 다섯 권은 ‘스탈링이 들려주는 호르몬 이야기’ ‘린네가 들려주는 분류 이야기’ ‘라그랑주가 들려주는 운동법칙 이야기’ ‘마이컬슨이 들려주는 프리즘 이야기’ ‘메톤이 들려주는 달력 이야기’까지 모두 65권이 나왔다.
과학을 전공한 국내 학자와 교수, 작가들이 각자 전공 분야를 맡아 글을 썼다. 내용이 재미있고 알찬데다 분량도 130쪽 정도로 얇은 편이어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메톤이 들려주는 달력 이야기’를 보자. 교실에 들어온 메톤 선생님은 달력을 보여주며 자기 소개를 한다.
“저는 메톤입니다. 기원전 5세기 그리스에서 활동하면서 달력 만드는 원리를 발견한 사람이죠. 그런데, 달력은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음력은 무엇이고 양력은 또 무엇일까요?”
아홉 번의 수업에서 달력과 시간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일주일, 한달, 일년은 누가 어떻게 정했을까?
지구가 돌고 해와 달이 뜨고 지는 자연의 리듬은 달력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옛날 사람들은 어떤 달력들을 썼고 지금 우리가 쓰는 달력은 언제 어떻게 태어났을까? 등등. 그렇게 아이들과 묻고 답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지루한 줄 모르게 달력의 원리를 배우게 된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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