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는 왜 여자의 왼쪽에서 걸을까
연애과 결혼의 필독서로 불리는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남녀 관계의 어려움이 뇌 구조 차이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 원인을 이별에 대한 알 수 없는 불안감 즉, 사랑증후군에서 찾는다.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 연구의 권위자인 저자는 팔짱을 끼고 걷는 남녀 2만 쌍을 관찰, 신체 접촉이 없는 남녀의 53%가 남성이 여성의 왼쪽에서 걸으며, 신체접촉이 늘어 날수록 이 비율은 늘어나 73.4%로 증가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남자가 여자의 왼쪽에 서면 오른팔과 왼쪽 눈을 사용하게 되고 이를 관장하는 부분이 통제 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왼쪽 반구다. 즉, 남자는 여자의 왼편에 섬으로써 관계를 통제하려는 것이다.
이처럼 남녀가 관계를 이어가는 본질은 자연스런 감정이라기보다는 애착을 본질로 하는 사랑증후군이다. 물론 진정으로 사랑하는 커플도 있다. 저자는 이들은 ‘보기 드문 커플’이라 부른다. 권나양 옮김. 에코리브르 1만3,500원.
▲ 똑똑하게 먹는 50가지 방법 / 마스오 기요시 지음
바나나는 앞부분 1㎝를 떼고 먹어라
‘바나나는 껍질을 제거하고 앞부분을 1㎝ 정도 자르면 방부제의 위험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다’ ‘날 것으로 먹을 경우에는 채를 썰거나 적당히 썰어서 물에 헹구면 농약 성분이나 다이옥신, 초산염이 남아 있더라도 자른 단면에서 물에 녹아 나오므로 오염 물질을 줄일 수 있다’ ‘껍질째 레몬 티에 띄울 경우, 레몬을 그대로 둔 채 마시지 말고 향이 배고 나면 꺼낸다.
시간이 지날수록 방부제가 용출된다.’ 식료품을 일일이 제 손으로 재배하고 가공해서 먹지 않는다면 온갖 식품첨가물, 장기보존처리약품 등의 위험에서 근본적으로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 위험을 효과적으로 피하는 법을 알아두는 게 실은 현실적이다. 일본의 식품문제 연구가인 저자는 밥상에 오르는 식재료들이 어떤 위험을 안고 있는지, 위험을 줄이기 위해 어떤 처리를 해서 먹는 게 좋은지를 그림까지 곁들여 매우 상세하고 설명했다. 황지희 옮김. 사람과책 1만원.
▲ 자크 아탈리의 인간적인 길 / 자크 아탈리 지음
물질만을 위한 시간 할애는 타락의 길
프랑스 사회당의 이론가인 아탈리는 현실화할 수 있는 유토피아의 키워드로 ‘인간적인 길’을 제안한다. 인간적인 길은 시간을 의미 있게 사용하는 사회로 가는 길이다. 시간은 창조적이고 자유롭고 유용하고 가치생산적이거나 우애(友愛) 있는 방식으로 사용할수록 더 큰 값어치를 갖는다.
그렇게 사용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시간은 ‘양질의 시간’이 되기도 하고 ‘불량한 시간’이 되기도 한다. 양질의 시간은 생명을 향해 활동하며 세계를 풍성하게 하지만 불량한 시간은 세계를 타락의 길로 이끈다.
영국과 독일의 시장사회민주주의가 한계에 부딪쳤다고 보는 그는 이런 개념에 따라 새로운 사회민주주의는 ‘상품과 공공서비스에 평등한 접근을 제안’하는 것은 물론, ‘시장에서 벗어난 영역을 확대하고 인간의 책임성을 강화하며 시간 사용에서 상업적인 것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를 발견하도록 돕는다’고 설명한다. 주세열 옮김. 에디터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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