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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日애니'가 세계인 마음 끈 이유… 아니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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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日애니'가 세계인 마음 끈 이유… 아니메

입력
2005.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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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아니메’(Anime)라고 불리는 ‘재패니메이션’(Japanimation). 일본(Japan)과 애니메이션(Animation)이 만나 이루어진 신조어다.

영화대국 미국을 위시해 세계 곳곳에서 숱한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일본을 제외하고 나라 이름이 붙은 애니메이션은 없다. 그만큼 일본 애니메이션이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하면서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보편성을 띄고 있음을 ‘재패니메이션’은 반증한다.

1990년대 ‘아키라’를 필두로 서구 사회에 본격적으로 소개되었을 때 ‘재패니메이션’은 커다란 문화적 충격이었다. 판타지의 세계를 내달리다가 한결 같이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는 디즈니표 애니메이션과 달리 ‘재패니메이션’이 다루는 소재와 주제가 넓고도 깊기 때문이다.

일본 근대문학을 전공한 스잔 네피어 텍사스주립대학 교수는 낯 뜨거운 성인물에서 첨단 기술을 통해 존재의 의미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SF물에 이르기까지 다종다양한 ‘재패니메이션’ 깊이읽기를 시도한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는 일본인들의 토속 신앙인‘신도’(神道)의 상징성이 담겨있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종교적 의식으로서의 입욕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저자의 해석은 문화인류학적 영화보기의 재미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인식시켜준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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