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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온천천 "청계천 안부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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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온천천 "청계천 안부럽죠"

입력
2005.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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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에는 한강물, 온천천에는 낙동강물’

서울 청계천이 한강물을 끌어들인 복원사업 후 전국적인 명소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의 도심하천인 온천천도 낙동강물이 투입돼 시민들의 친수ㆍ휴식공간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연제구와 동래구, 금정구에 걸쳐 흐르는 총연장 12.7㎞의 온천천은 최근 공원화사업을 벌여 시민들이 즐겨 찾고 있으나 갈수기에는 수량 부족으로 바닥이 말라 생활하수 때문에 악취를 풍기는 등 시민들에게 좋지 못한 인상을 주곤 했다.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 후 친환경도시를 표방해온 부산시는 온천천 수질 개선을 위해 낙동강물을 끌어들이는 유지용수 공급공사를 실시, 4일 오후 4시30분 금정구 청룡동 청룡2호교에서 ‘온천천 큰물맞이 통수식’을 가졌다.

이날 통수식으로 온천천에는 하루 3만~5만톤의 낙동강물이 흘러 들어 평균 수위가 13㎝ 이상 높아지고 자정능력 향상으로 수질도 종전 5급수(BOD 10ppm이하)에서 3급수(5ppm이하)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온천천은 이제 숭어 등 물고기가 뛰놀고 곤충과 조류가 날아들며 풀꽃이 자생하는 친환경적인 하천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부산시는 4월부터 6개월간 52억원을 들여 펌프장과 유입관로를 설치하고 어도 정비, 복개부분 준설 등 공사를 벌였다. 규모는 다르지만 서울시가 청계천 복원을 위해 2년 이상에 걸쳐 무려 3,600억원을 투입한 것과 시간ㆍ경제적인 면에서 좋은 비교가 되고 있다.

온천천 공사에 대해 환경단체와 시민들이 반발하거나 하는 일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박수를 치며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부산시는 이날 통수식을 기념해 주민화합 한마당 행사를 개최한데 이어 온천천 연산교와 안락교 구간에서 야간경관조명 점등식을 가진 뒤 주민들을 위한 작은음악회를 열었다.

부산시는 앞으로 온천천 종합환경개선계획을 세워 동래구, 연제구 구간에만 설치된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금정구까지 연장해 웰빙 하이킹코스로 개발하고 야외콘서트, 연날리기, 그림그리기ㆍ글짓기대회 등 다양한 시민참여프로그램을 개발해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시민공원으로 탈바꿈 시킬 계획이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시민들로부터 버림받았던 온천천이 낙동강물 유입으로 사계절 맑은 물이 흐르는 생태하천으로 거듭나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박상준 기자 s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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