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의학전문대학원을 도입하지 않기로 확정했다.
서울대는 지난달 말 의대 주임교수 회의를 열어 의학전문대학원 전환 여부를 논의한 결과 전문대학원은 교육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대학원 연구중심대학 육성사업(BK21) 지원 중단을 감수하더라도 현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론 내렸다고 3일 밝혔다.
국립대인 서울대가 사실상 정부방침인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을 거부하고 현체제를 유지키로 함에 따라 의대의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을 추진해온 교육부 정책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 관계자는 "의료진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6년에서 8년으로 늘리는 것은 교육비를 높여 기회 불평등을 심화 시키고 의사들의 나이를 높여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이미 BK21 사업 지원이 중단될 것에 대비, 반드시 추진해야할 사업(A존)과 가능한 유지해야 할 사업(B존),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사업(C존)을 분류하는 작업까지 마친 상태다. A존에는 연구 인프라 유지, B존에는 대학원생 인건비 지원, C존에는 박사과정 후 연구원과 계약교수 유지 등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을 거부하는 대학들을 BK21 2차 사업에서 전면적으로 배제하기로 했다. 그동안 서울대와 연세대 한양대 등 21개 대학이 의학전문대학원 전환 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있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BK21 지원금 때문에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것인지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학전문대학원은 지난 해 처음 도입돼 가천의대, 건국의대, 경희의대, 충북의대 등 4개 의대가 채택해 운영하고 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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