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글로벌사업을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삼고 본격적인 브랜드가치 높이기에 나섰다.
SK그룹은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주요 관계사 사장단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흘간 CEO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발전전략 방안을 마련했다고 3일 밝혔다.
세미나에서 최태원 SK㈜ 회장은 “이제 국내 시장만으로 안주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해외시장 진출은 우리에게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하며 글로벌 사업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최 회장은 “중국을 단일경제권으로 생각하고 해외사업의 관점이 아니라 내수시장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SK 계열사들은 장기적 성장동력 개발을 위한 적극적인 글로벌 사업 추진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하고, 내년도 사업 계획에 반영되도록 후속작업을 해 나가기로 했다.
이는 해외자원개발을 가속화하고 주요 8개 계열사가 진출해있는 중국 시장 진출을 강화해 중국에 ‘제2의 SK그룹’을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또 “SK 브랜드는 ‘행복추구’의 상징이 돼야 한다”며 “제품이 다르더라도 SK브랜드는 고객에게 행복을 심어준다는 ‘고객중심’의 행복 추구경영이 자리잡도록 관계사들이 함께 브랜드를 육성, 발전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이번 세미나에서 9월 발표했던 새 로고인 ‘행복날개’를 심벌로 공식 채택했다. 또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통한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전사적 차원의 ‘브랜드관리위원회’를 신설키로 했다.
현재 ‘SK’라는 브랜드 권리는 주력 계열사인 SK㈜와 SK텔레콤, SK케미칼, SKC, SK네트웍스 등 5개사가 공동 소유하고 있다. SK그룹은 장기적으로 브랜드 사용료를 받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 2년 동안 SK가 거둔 성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이사회 중심의 독립 경영을 과감하게 실천한 결과”라고 평가하고 “각 사가 독립적으로 생존을 판단하고 결정하는 완전한 독립경영을 실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우리가 ‘같이’ 하자는 것도 ‘따로’ 좀 더 잘하기 위한 것”이라며 “각 사는 ‘따로’ 중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로 또 같이’는 경영은 독립적(따로)으로 하되, 브랜드와 기업문화는 공유하는(같이) SK그룹의 경영기법이다.
세미나 마지막날인 3일 SK CEO들은 ‘행복추구 실천 서약식’을 갖고 행복을 추구하는 경영을 강력하게 실천해 나가겠다는 의미로 “같이하는 성장, 함께하는 행복”이라는 내용을 담은 사인보드에 서명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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