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2시18분께 대구 달성군 논공읍 본리 구마고속도로 상행선 달성2터널에서 나이키 미사일 추진체를 싣고가던 대한통운 15톤 트럭 2대에 화재가 발생해 1대가 전소됐다. 이 사고로 트럭에 실렸던 미사일 추진체 2기도 불탔지만 폭발없이 연소하는 바람에 추가 피해는 없었다.
고속도로순찰대에 따르면 이날 전남 보성군 벌교읍 방공포대를 출발, 대구 공군기지로 향하던 대한통운 트럭 8대 가운데 미사일 추진체를 싣고가던 3번째 트럭이 터널 안 500㎙ 지점에서 오른쪽 뒷바퀴에 펑크가 나면서 차량에 불이 붙었다.
불은 뒤따라 오던 4번째 트럭까지 미쳤지만 이 트럭은 앞 범퍼 부분만 그을렸고 실려있던 미사일 추진체도 불타지 않았다. 앞에서 달리던 탄두를 실은 2대의 트럭은 터널을 빠져나간 뒤였다.
화재 트럭 운전기사 박성수(31)씨는 “트럭 4대가 나란히 2차로를 운행하던 중 갑자기 타이어에 펑크가 나면서 불이 붙었다”며 “뒤따르던 트럭 운전자도 차를 세우고 불을 끄려 했으나 불길이 차량을 덮쳤다”고 말했다.
공군은 벌교 방공포대의 해체에 따라 4기의 나이키 미사일을 탄두와 추진체로 분리해 대구기지로 이송하다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공군 관계자는 “추진체는 가연성 물질이지만 폭발성이 없어 연소했다”며 “탄두도 신관을 빼고 이송했기 때문에 폭발의 위험성은 없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터널 내에서 6~7회의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으나 공군은 추진체 폭발이 아닌 트럭의 연료탱크 폭발로 추정했다.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트럭을 뒤따라가던 100여대의 차량 운전자들이 불길과 연기에 놀라 차량을 터널 안에 둔 채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사고로 구마고속도로는 마비상태에 빠졌으며 하행선 통행은 현장 수습 후 오후6시께 재개됐으나 상행선은 안전 진단과 정밀 감식을 위해 통행금지됐다.
대구소방본부는 소방차와 구급차 33대를 출동시켜 사고발생 1시간여만인 오후3시25분께 진화했다. 공군 폭발물처리반과 경찰은 트럭의 타이어 라이닝 과열로 화재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대구=전준호 기자 jhjun@hk.co.kr김정곤 기자 jk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