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경제 챙기기에 관심 좀 가져달라.”
청와대 김만수 대변인이 2일 기자간담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한 중소기업 정책혁신성과 보고대회가 거의 보도되지 않은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이 같이 취지의 당부를 했다. 김 대변인은 또 “대통령이 경제에 관심 가져달라는 주문을 많이 하는데 보도는 미흡한 것 아니냐”며 “언론이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그 동안 언론과 긴장 관계를 설정해온 점을 감안하면, 김 대변인이 이날 노 대통령의 경제 챙기기에 대한 언론의 관심을 공개적으로 당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중소기업 대회에 나름대로 준비도 많이 했는데 대부분 조간신문은 물론이고 KBS MBC SBS 등 주요 TV방송들도 이 행사를 전혀 다루지 않았다. 일부 조간 신문만이 대통령의 행사 참석 사진을 싣거나 짧은 기사로 처리했을 뿐이다.
김 대변인은 “일차적으로 우리가 많이 반성해야 한다”면서 “행사를 오전에 개최해 오후에는 브리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나름의 홍보 개선안도 내놓았다. 청와대가 언론 보도 태도를 비판하기에 앞서 자성한 것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청와대가 이처럼 경제행사 보도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노 대통령이 ‘경제를 챙기지 않는 지도자’의 이미지로 굳혀질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 청와대가 이를 불식하기 위해 경제행사를 공들여 준비하고 있는데 이마저 국민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자 곤혹스러워 한 것이다.
노 대통령도 최근 비공개 자리에서 “일부러 사진 찍기 위해 민생 현장에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내가 현장 방문을 해도 언론이 거의 보도하지 않을 때는 안타깝더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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