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멀티플렉스 체인의 틈바구니 속에서 소규모 극장들이 저마다 생존을 위한 변신에 나서고 있다. 영화대신 연극을 극장에 올리거나 아예 1개관을 상설공연장을 바꾸는 등 외형상의 변신과 함께 다른 극장과의 연대를 통한 몸집불리기 등으로 살아남기를 모색하고 있다.
서울 관철동 씨네코아(대표 임상백)는 1관으로 사용하던 지하 극장을 코미디 상설공연장 ‘채플린홀’로 개조해 11일 문을 연다. 씨네코아가 장소를 제공하고 채플린 엔터테인먼트(대표 유인택)가 성인 코미디 공연을 지속적으로 무대에 올린다. 씨네코아는 지난해 문을 닫은 코아아트홀의 역할을 대신해 1개관을 예술영화전용관으로 운영, 멀티플렉스에서 만날 수 없는 작품을 장기상영하며 독자적인 생존 방식을 찾고 있다.
전국에 9개점을 운영하고 있는 씨너스는 지난 달 31일까지 분당점에서 성병숙 주연의 모노드라마 ‘발칙한 미망인’을 공연했다.
씨너스는 ‘색깔 있는 문화산책’이라는 주제로 극장을 무대 삼아 다양한 문화공연을 앞으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여환주 씨너스 대표는 “극장을 다양한 복합문화 공간으로 활용할 방법을 모색 중”이라며 “소규모 연극이나 미니콘서트 등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택 평촌 부산 화명에 3개 점을 운영하며 예술영화를 주로 선보여 왔던 DMC라인은 프리머스에 합병을 자처했다. 독자 생존의 길을 걷기보다는 대형 멀티플렉스의 보호막 아래서 예술영화전용관의 명맥을 유지하자는 판단에서다. 프리머스는 DMC라인의 3개 점을 예술영화와 단편영화, 상업영화가 다양하게 어우러지는 상영관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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