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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고속도 터널 미사일 추진체 화재 폭발/ 7,8차례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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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고속도 터널 미사일 추진체 화재 폭발/ 7,8차례 "펑·펑"

입력
2005.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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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구마고속도로 달성2터널에서 발생한 미사일 추진체 탑재 트럭 폭발사고 현장은 사고 순간부터 2시간여 동안 마치 전쟁 상황을 연상케 할 만큼 급박했다.

사고 순간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미사일 추진체를 탑재한 15톤 트럭의 오른쪽 뒷바퀴에 펑크가 난 시간은 이날 오후 2시14분. 사고차량이 비상정지해 상황을 점검하는 동안 연기가 치솟기 시작했고 순간 터널 안은 아수라장으로 급변했다.

사고차량 운전기사 박성수(31)씨 등이 소화기로 진화에 나섰지만 불길은 적재함으로 번졌다. 박씨는 “펑크가 나 차를 세우고 내려보니 운전석에서 제일 뒤쪽 안에 있는 바퀴에서 연기가 치솟아 뒤따르던 차량에 대피하라고 외친 뒤 소화기로 진화했지만 역부족이어서 대피했다”고 말했다.

사고 트럭을 뒤따랐던 차량 운전자 김태수씨는 “ ‘폭발물 운반차량’이라고 적힌 트럭이 갑자기 멈춰선 뒤 연기가 치솟기 시작했고 운전자가 ‘빨리 대피하라’고 소리를 질러 차를 버리고 터널 밖으로 급하게 뛰쳐나왔다”며 “터널 밖에 나온 후 4~5분이 지나자 폭발음이 7~8차례 들렸고 터널 안은 순식간에 시커먼 연기로 휩싸였다”고 말했다.

대피

당시 마침 바람이 상행선 쪽으로 불어 사고 트럭 뒤쪽에 있던 차량 운전자들은 다행히 연기와 분진에 의한 질식의 위험 없이 대피할 수 있었다.

구마고속도로 하행선 사고현장 부근에서 가로등 공사를 하고 있던 김석진(37)씨는 “‘펑’ 하는 소리가 들려 CCTV를 보니 버스 1대가 정차해 운전자가 타이어를 살펴보고 그냥 떠났고, 2∼3분 뒤에 굉음과 함께 터널이 크게 흔들리면서 천장에 불이 붙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사인부는 “폭발음과 함께 터널 출구에서 섬광이 뿜어져나오고 검은 물체가 날아왔다”며 “순간 온몸에 전율이 흘렸다”고 아찔해했다.

트럭 뒤를 따라오던 일반차량 운전자들은 차를 터널 안에 둔 채 몸만 간신히 피했다가 불이 진화된 뒤 되돌아와서 후진으로 차를 빼냈다.

현장

사고가 난 지 22분 후 트럭에 실렸던 미사일추진체가 폭발하듯 급격히 연소됐다. 추진체 일부는 갈갈이 찢겼고 길이 3㎙ 직경 50㎝ 가량의 추진체 하단부는 로켓처럼 전방으로 날아갔는지 갓길 방호벽에 처박혀 있었다. 달성2터널의 길이는 993㎙. 사고가 난 지점은 출구를 400여㎙ 남겨둔 지점으로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뻔한 순간이었다.

사고 발생 3시간이 지난 후 모습을 드러낸 현장의 사고트럭은 완전히 녹아내린 채 1, 2차로에 비스듬히 걸쳐있었다. 터널 내 폐쇄회로TV와 전등, 타일 등은 모두 부숴졌고 하행선 터널과 연결되는 비상통로에 설치된 스테인리스 셔터도 갈갈이 찢겨졌다. 여기저기 움푹 패어진 도로는 미사일 공격을 받은 듯했다.

사고발생 10여분 후 소방관 135명이 출동했지만 2, 3차 폭발 우려 때문에 2시간여 동안은 접근조차 못했고 이후에도 20여명의 특수소방관만 터널 안에 진입해 사고 수습에 나섰다.

사고가 난 구마고속도로는 이날 밤 늦게까지 극심한 차량 정체가 이어졌다.

대구=정광진 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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