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애완동물용품 구입에만 359억 달러를 쓸 정도로 ‘인간의 벗’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미국에서 애견을 위한 인터넷 라디오 방송까지 등장했다.
‘도그캣라디오닷컴’(www.morusarecords.com)의 청취자는 개, 고양이, 앵무새 같은 동물들. ‘모든 애완동물이 즐기는 인터넷 방송국’이란 모토를 걸고 방송을 시작한 지 넉 달 만에 하루 13만 명(?)이 들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일 전했다.
세계 각국에서 쏟아지는 이메일 신청곡 중 가장 인기 있는 노래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하운드 도그(Hound Dog)’, 바하 멘의 ‘후 렛 더 도그즈 아웃(Who Let The Dogs Out)’이다. DJ는 음악 사이사이 “집배원에게 친절하게 대하세요. 편지를 배달할 뿐이에요”라고 말을 건넨다. 이른 아침 주인과 함께 산책을 나선 애완견을 영상에 담아 보여주고 동물보호 자선모금 행사 소식도 전한다. 히스패닉계 주인을 둔 개, 고양이를 위해 하루 한시간은 스페인어로 방송한다.
방송국을 운영하는 애드리안 마르티네즈(34)도 개 6마리, 고양이 2마리를 키우고 있다. 독립음반사인 모루사레코드 회장이기도한 그는 애완 고양이 스니커즈를 보고 방송국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왔다갔다하며 짖어대던 스니커즈가 음악을 들려주니까 진정했던 경험을 살린 것이다.
라디오방송 WROW-AM에서 토크쇼를 진행하는 수의사 래리 패밀리 박사도 “분리장애를 겪는 애완 동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방송을 추천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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