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체들이 보험판매로 수백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판매는 업체로부터 건당 수수료를 받는 형태로 진행되는데다 배송비가 들지 않고, 반품비용 등을 따로 부담할 필요가 없어 홈쇼핑업체로서는 ‘손 안대고 코 푸는’ 식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과 CJ홈쇼핑은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 가운데 20~30%를 보험 판매로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GS홈쇼핑은 632억원의 영업이익 중 20%에 달하는 130억원을, CJ홈쇼핑은 572억원 가운데 30%가 넘는 170억원을 보험판매에서 거둬 들였다.
특히 보험판매 방송시간은 하루 2~3시간으로 전체 방송시간의 10% 미만을 차지, 홈쇼핑 업체로서는 그야말로 ‘짭짤한 재미’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홈쇼핑 보험판매는 2003년 말 현대홈쇼핑이 처음 시작한 이래 지난해 하반기부터 판매가 급증, 지금은 모든 홈쇼핑으로 확대됐다. 보험업체는 보통 가입자의 첫 납입금에 해당하는 금액을 홈쇼핑에 수수료로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판매가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이미 홈쇼핑 보험 시장도 포화 상태에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상품의 내용을 더욱 다양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홈쇼핑 보험판매는 짧은 방송시간 동안 시청자들에게 약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하기 어렵고, 고객의 정보를 보험상품 외 다른 목적으로 활용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에 따라 5월 금융감독원은 홈쇼핑업체의 보험판매에 대해 실태조사에 나섰으며, 홈쇼핑업체들도 보험상품 판매 가이드라인을 공동 제정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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