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차량에 실렸던 미사일 부품은 공군이 폐기를 추진하고 있는 나이키 미사일의 추진체였다.
나이키 미사일은 1965년부터 우리 공군이 도입한 사거리 155㎞의 지대공 미사일. 하지만 수명이 오래된 미사일이 오발 및 공중폭발 사고를 일으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1998년 12월에는 인천 연수구 방공포대에 배치된 미사일이 오작동을 일으켜 스스로 발사된 뒤 공중폭발하는 바람에 인근 주택가가 아수라장이 됐다. 1999년에는 충남 보령시에서 연습 도중 공중폭발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이에 따라 1980년대 중반부터 노후화한 나이키 미사일을 폐기하고 차기 유도무기(SAM_X)를 도입하는 계획을 추진해 왔다. 이날 사고도 전남 보성군 벌교의 방공포대가 해체됨에 따라 대구기지의 1방공탄약대로 이송하던 중에 발생했다. 4기의 미사일은 대구기지로 이송 뒤 폐기처분될 예정이었다.
현재 국방부는 SAM_X로 독일의 패트리어트 미사일인 PAC_Ⅱ를 잠정 결정하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당초 1조9,000억원을 들여 미국의 최신형 패트리어트 미사일인 PAC_Ⅲ를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예산문제 및 미측과의 협상결렬로 사업이 유보됐다.
결국 사업비가 1조1,000억원으로 줄어들고 대상장비도 독일이 사용하던 중고 PAC_Ⅱ로 바뀌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PAC_Ⅱ 도입은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미사일방어망(MD)에 편입되는 수순이라며 SAM_X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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