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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크 게이트' 정치공방 격화/ 민주당 "로브 차장도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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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크 게이트' 정치공방 격화/ 민주당 "로브 차장도 사퇴하라"

입력
2005.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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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 신분누설 사건, 이른바 리크게이트의 후폭풍이 백악관을 흔들고 있다. 루이스 리비 전 부통령 비서실장 기소를 계기로 민주당은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의 사과와 로브 비서실 차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백악관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공화당은 특검의 조사 결과 발표로 오히려 백악관 내에 CIA 요원 신분누설과 관련한 조직적 공모가 없었음이 입증됐다며 방어막을 쳤지만 민주당의 공세를 누르기에는 역부족이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대표는 30일 ABC 방송 등에 출연, “부시 대통령은 이 사건에 연루된 관리들을 모두 해고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 로브 차장을 물러나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맞서 공화당측은 기소되지도 않은 사람을 사퇴시키라는 것은 정략적 공세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백악관의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부시 대통령을 난처하게 하고 있다. 상원 공화당 대표를 지낸 트렌트 로트 의원은 “항상 새로운 피, 새로운 에너지를 찾아 나서야 한다”며 백악관 진용의 전면 개편을 요구했다.

백악관 참모진에 초당적 인물을 기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정작 부시 대통령은 정치적 위기 극복을 위해 개편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 타임스가 30일 전했다.

부시 대통령이 국내 악재에 시달리면서 외교의 레임덕을 빠르게 맞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은 31일 “국내 정치에서 부시를 궁지로 몰아넣은 리크게이트가 미국의 국제무대 영향력도 크게 약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부통령’‘네오콘의 맏형’으로 통하던 그의 위상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신호에서 부시 대통령이 ‘리크 게이트’를 겪는 과정에서 체니 부통령, 로브 차장, 앤드루 카드 비서실장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뉴스위크 최신판은 부시 대통령이 오히려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가 리비 실장을 기소한 내용을 신뢰하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은 외교 수장인 콘돌리사 라이스 국무장관만이 부시 대통령의 신뢰를 잃지 않은 유일한 인물이라고 전했다.

린지 그레엄 상원의원은 30일 “CIA 비밀요원 발레리 플레임의 신분 누설에 부통령실이 어느 정도 개입했는지를 조사할 내부 기구를 발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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