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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악기 선율로 듣는 바로크 시대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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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악기 선율로 듣는 바로크 시대 노래

입력
2005.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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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르보는 바로크 시대에 널리 쓰였던 류트족 악기다. 목이 길어서 키가 큰 이 악기는 일반 류트에 저음 현을 더 달아서 음역이 넓고 소리가 부드럽다. 줄을 뜯어서 내는 소리가 애틋하고 달콤하게 들린다.

지어진 지 100년이 넘은 아름다운 성당에서 테오르보 반주로 부르는 바로크 시대의 옛 노래를 듣는 것은 꽤 아취가 있을 듯 하다. 7일 저녁 7시30분 서울의 원효로 성심성당에서 열리는 소프라노 이춘혜(가톨릭대 교수)와 스페인 출신 테오르보 연주자 사비에르 디아즈 라토레의 듀오 콘서트가 그 자리.

문화재로 지정된 이 성당은 명동성당을 지은 코스트 신부가 세운 것으로, 스테인드글라스 등 내부가 아름다울 뿐 아니라 소리 울림이 좋아서 현대악기보다 음량이 작은 고악기의 조촐한 맛을 즐기기엔 그만이다.

두 연주자는 1600년대 음악을 준비했다. 테오르보 반주로 퍼셀과 카치니의 곡을 노래하고, 테오르보 독주로 가스파르 산즈와 지롤라모 캅스퍼거의 곡을 들려준다. 바로크 기타로 반주하는 스페인 작곡가 호세 마린의 노래도 들어있다. 바로크 기타는 요즘 기타보다 아주 작고, 가볍고 화려한 소리를 낸다.

사비에르 디아즈 라토레는 이에 앞서 5일 오후 8시 서초동 모차르트 홀에서 열리는 무지카 글로리피카 정기연주회에도 참여한다.

무지카 글로리피카는 2002년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김진이 창단한 국내 최초의 고음악 원전연주 단체. 마크 앙타이(바로크 플루트), 필립 피에를로(비올라 다 감바), 김희정(쳄발로)이 함께 하는 이번 공연은 텔레만ㆍ쿠프랭ㆍ마랭 마레ㆍ로베르 드 비스 등 독일과 프랑스의 바로크음악을 연주한다. (050)5858-456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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