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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VVIP카드' 리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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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VVIP카드' 리콜

입력
2005.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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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비 50만~100만원의 최상위급(VVIP) 고객 전용을 내세우며 회원들을 끌어 모은 ‘비자인피니트카드’가 당초 약속한 골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뒤늦게 전면 리콜을 선언했다.

1일 비자카드에 따르면 7월 말 첫 출시한 비자인피니트카드의 국내 골프서비스를 전면 재검토하고 이미 발급 받은 회원에게는 연회비를 환불하는 등 전면 리콜을 실시하기로 했다.

연회비 50만~100만원인 비자인피니트카드는 국내 수도권 골프장에서 주중 이용 때 한 달에 한번 그린피를 면제해 주고, 주 2회 지정 골프연습장 무료 이용 등 각종 골프 서비스를 제공하는 VVIP 고객 전용 카드다.

한 달에 한번씩 무료 라운딩 서비스만 이용해도 연간 170만원 가량을 절약할 수 있는 이점 탓에 발급 초부터 골프 애호가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어 10월 말 현재 현대카드에서 750매, 신한카드에서 2,300매가 발급됐다.

그러나 회원이 3,000여명을 웃도는데도 비자카드가 확보한 국내 골프장과 연습장은 각각 8곳, 5곳에 불과, 당초 약속한 무료 라운딩, 무료 골프연습장 이용 등 관련 서비스는 불능상태에 빠졌다.

비자카드는 회원들의 항의가 빗발치는데도 불구하고 지난달 27일 비씨카드가 이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연회비 100만원의‘비씨인피니트카드’ 발급을 강행하도록 방치, 고객 모으기에 급급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비씨인피니트카드 발매를 선언하고 며칠이 지나서야 비자측이 골프 서비스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왔다”며 황당해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도 “비자카드가 수요예측을 잘못해 부실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고객에 대한 카드발급 약속을 백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자카드측은 “골프서비스를 특화한 인피니트카드의 경우 해외에서는 아무런 문제없이 발급되고 있다”며 “한국의 가입자들이 골프서비스를 이렇게 많이 이용할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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