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활황 등에 힘입어 9월 서비스업 생산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5년 9월 및 3ㆍ4분기 서비스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9월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 증가, 8월(5.9%)에 이어 2개월 연속 5%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3ㆍ4분기 증가율은 5.3%에 달해 분기별로는 2002년 4ㆍ4분기(8.0%) 이후 11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금융ㆍ보험관련 서비스업 생산이 증시 호조 덕분에 전년 동월대비 70.3%나 급증, 전체 증가세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대표적 내수 업종인 도ㆍ소매업 생산도 전년 동월대비 2.1% 늘면서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 2월(4.1%) 이후 증가세를 유지하던 소매업은 8개월 만에 마이너스(_0.1%)로 돌아섰다.
좀처럼 회복 기미가 없던 음식점업 매출은 전년 동월대비 0.4% 늘면서 6개월 만에 플러스를 보였으나, 햄버거 피자 분식집과 같은 기타 음식점업(_1.9%)과 제과점업(_4.0%) 등 소규모 동네 음식점의 매출은 여전히 저조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매업 생산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보다 추석이 일찍 찾아와 관련 수요가 8월로 분산됐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대부분 업종이 증가세를 보이는 등 내수 회복의 분위기가 완연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간담회를 갖고 “아직 경기회복이 본격화했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경제의 하방 위험요인도 상존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경제는 상반기 중 이미 경기 저점을 지났다고 보지만, 세계 경기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고 고유가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국민총소득이 정체돼 있다”면서 “미래 소득과 관련한 투자지표들도 낮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성장활력 회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