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찰스 왕세자와 부인 카밀라 파커볼스(공식명 콘월 공작부인ㆍ사진 왼쪽)가 다음달 1일부터 미국 방문에 나선다. 4월 결혼식을 올린 후 첫 해외 공식 방문이다.
미국과 영국 언론의 관심은 과연 카밀라가 죽은 다이애나비에 대한 향수가 짙은 미국인들의 마음을 자신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돌려세울 수 있을지 여부다.
카밀라에게 미국은 낯선 땅이다. 6년 전 개인적으로 여행한 것이 전부일 정도다. 더구나 고 다이애나비에 대한 미국인의 유별난 지지는 카밀라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다.
다이애나비는 1984년 찰스 왕세자와 함께 미국을 방문했을 때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마련한 백악관 만찬 자리에서 영화배우 존 트라볼타와 함께 빠른 박자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여느 할리우드 스타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다. 화려한 외모와 소박한 이미지를 함께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오죽하면 ‘미국은 다이애나 땅’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반면 카밀라에 대한 미국인의 거부감은 매우 컸다. 언론들은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 부부를 파경에 이르게 한 원인제공자로 지목했다.
카밀라와 영국 왕실은 특히 카밀라의 외모에 무척 신경을 쓰고 있다. 선데이 텔레그라프는 30일 영국 내 최고의 헤어드레서로 손꼽히는 휴 그린과 디자이너 비들 콤브 등 10여 명의 뷰티 전문가들이 이번 미국 방문에 동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고급 드레스 수십 벌도 함께 비행기에 오른다.
이들은 특히 영국 출신 ‘9.11 테러’희생자들이 묻혀 있는 묘지 방문과 2일 열릴 백악관 만찬 자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비서실 관계자는 “다이애나비는 화려함을 무기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며 “이번에는 카밀라의 장점인 자연스러움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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