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DM) 연구소 5층 디지털TV 연구 개발실.
102인치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와 80인치 액정화면(LCD) TV 등 수백 대의 각종 디지털TV를 켜놓고 연구원들이 화질과 음향을 비교 시험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방
송장비가 빼곡하게 들어찬 50여평 규모의 방송신호 송신실에에서는 24시간 전 세계 100여개 방송 전파를 케이블을 통해 전 연구소로 송신하고 있었다.
박영우 DM총괄 과장은 “국가별로 상이한 방송신호 환경에서 완벽한 화질의 TV를 만들기 위해 전 세계 디지털, 아날로그 방송신호를 자체 제작해 개발실 등 회사내 필요한 곳으로 송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완공된 삼성전자 DM연구소가 처음 내부 모습을 드러냈다. 지상 36층, 지하 5층, 연면적 6만5,000평 규모로 축구장 30배 크기인 이 연구소는 단일 연구소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연면적은 63빌딩(5만305평), 스타타워(6만4,223평) 보다 넓은 것이다.
9,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구소에는 현재 삼성전자 DM총괄 소속 연구개발(R&D) 인력 4,200여명 등 5,200여명이 근무중인데, 미국, 일본, 중국 등지에서 온 150여명의 외국인력도 포함돼 있다.
연구소 건물은 최첨단으로 운영된다. 연구소의 실험실과 사무실에는 유선전화가 없다. 직원들이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갖고 있는 휴대폰은 구내전화가 된다. 이른바 ‘인포모바일’ 서비스다. 인포모바일은 보안을 위해 카메라폰의 카메라 기능을 자동으로 제한한다.
직원 신분증(바이오태그)에는 위성추적장치(GPS)가 부착돼 있어 출입문에 접근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린다. 불이 꺼진 빈 사무실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불이 켜지고 냉난방 시스템도 자동으로 작동한다. 위급 상황에서는 신분증 뒤에 달린 조그만 단추를 눌러 구조 요청 신호를 보낼 수 있다.
DM연구소는 사무와 연구, 각종 실험과 안전규격 시험이 모두 한 건물 내에서 이뤄지는 원스톱 연구개발 시스템을 갖췄다. 완전 무향실과 청취실, 방음실, 화질 및 음질 평가실 등 특수실험실은 규모(7,000여평) 뿐만 아니라 인력과 장비 면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최지성 삼성전자 DM총괄 사장은 “속도가 중요한 디지털시대에 통합 건물을 사용함으로써 연구개발에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며 “DM연구소는 수원시와 삼성전자가 ‘제조시대’에서 ‘R&D시대’로 넘어가는 상징”이라고 말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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