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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ean Company] 기아자동차

입력
2005.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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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에게 올해초 발생한 광주공장 취업비리 사건은 ‘독’보다 ‘약’이 되고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투명한 채용시스템이 구축돼 ‘클린컴퍼니’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우선 공장별로 실시하던 생산직 채용을 ‘생산직 채용 태스크포스팀’(TFT)이 통합해 관장토록 제도를 바꿨다. 자의적인 기준에 따라 생산직을 선발할 가능성을 원천봉쇄한 것이다. 또 학연, 지연이 채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입사지원서에서 추천인과 지원경로, 본적 기재란을 삭제했다.

서류전형과 적성검사, 면접, 신체검사만으로 진행되던 채용과정에 입사시험을 추가, 심사과정을 강화했다. 면접을 볼 때도 피면접자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만 갖고 면접장에 들어가는 ‘블라인드 면접’ 시스템을 도입했다.

설사 채용이 됐다 해도 2개월의 수습기간 중 채용 관련 내부감사를 실시, 부정 입사자로 확인될 경우 즉시 채용을 취소토록 2중 점검 장치를 마련했다.

기아차의 투명 경영은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이 윤리 경영에 무게를 두는 것과 직결돼 있다. 정 회장은 평소 “납품 비리를 통해 들어온 불량 부품으로는 결코 완성차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며 “수많은 협력업체와 거래하는 자동차 회사는 무엇보다 투명한 일 처리를 통해 협력업체와의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정 회장은 비리가 적발되면 당사자는 물론, 상급자까지도 일벌백계로 중징계하고 있다. 정 회장은 올해초 부사장이던 감사실장을 사장급으로 격상시키는 등 투명 경영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때문에 명절 때도 기아차에서는 선물을 주고 받는 장면을 찾아볼 수 없다. 2002년부터 ‘선물 안주고 안받기’ 운동을 실시, 협력업체나 거래처에 향응이나 선물 요구를 할 수 없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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